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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유승민 한 자리 모인다…당 명운 놓고 끝장토론 예고


입력 2019.09.05 03:00 수정 2019.09.05 06:07        최현욱 기자

"유승민과 화합하겠다"는 '손학규 선언'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 모여

갑작스레 줄어든 일정으로 '반쪽 연찬회' 우려도

"유승민과 화합하겠다"는 '손학규 선언'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 모여
갑작스레 줄어든 일정으로 '반쪽 연찬회' 우려도


바른미래당이 5일 국회에서 의원연찬회를 개최한다.당의 명운을 놓고 거센 토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이 5일 국회에서 의원연찬회를 개최한다. 개별 해외 일정으로 불참하는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고 당권·비당권파를 막론한 대부분의 의원이 연찬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손학규 대표의 거취문제를 비롯한 당의 명운을 놓고 거센 토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손 대표는 지난달 당 운영에 대한 비전 및 내년 총선 전략을 담은 ‘손학규 선언’을 통해 안철수·유승민과의 화합을 통해 자강의 길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연찬회가 ‘손학규 선언’ 이후 손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 간의 첫 번째 만남이 될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된다.

손 대표는 최근 ‘손학규 선언’ 이행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는 등 비당권파의 퇴진 요구에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손 대표가 유 전 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를 끌어당길 수 있는 명확한 비전과 메시지를 제시할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 이번 연찬회가 당내 분쟁만 확인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도 다분하다는 관측이다.

비당권파 측에서는 이번 연찬회를 통해 손 대표의 “추석 전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 할시 사퇴하겠다”고 했던 공약을 두고 공세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지난 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대표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퇴 의사를 철회했다”며 “아마 연찬회에서 진지하게 논의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 최고위원은 “관건은 당내 호남계 의원들이 될 것이다. 호남계 의원들도 손 대표가 추석 10% 사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했다”며 “그 분들도 손 대표의 퇴진 이야기를 하게 되면 당내 의원의 4분의 3 정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개최를 놓고 당 차원의 대응책도 논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오는 6일 열리기로 합의됐지만 보이콧 여부를 놓고 당내 이견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향후 열리는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및 인사청문회에 불참을 선언했지만 같은 당 법사위 소속인 채이배 의원은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혀 입장을 달리한 것이다.

다만 당 일각에선 갑작스레 줄어든 일정으로 인해 ‘반쪽 연찬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려도 있다. 당초 바른미래당은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한 리조트에서 연찬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6일로 합의되며 일정을 하루만 진행하기로 변경했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권·비당권파 모두 하고 싶었던 얘기도 많고, 준비했던 부분도 많은 것 같은데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심도 깊은 토론이 어려워진 부분이 있어 아쉽다”며 “그럼에도 당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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