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외고서 영어작문·독해 성적 6~8등급 받아
"영어 잘해서 논문 제1저자" 해명에 '물음표'
조경태 "양파만도 못한 인간" 발언 재조명
딸 외고서 영어작문·독해 성적 6~8등급 받아
"영어 잘해서 논문 제1저자" 해명에 '물음표'
조경태 "양파만도 못한 인간" 발언 재조명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이른바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과 가족 관련 의혹을 해명한지 불과 하루만에 새로운 의혹들이 쏟아져나왔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수석최고위원이 "양파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일갈한 가운데,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는 조 후보자를 과연 정권이 법집행 부처의 책임자로 임명 강행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당은 3일 오후 인사청문TF 주재로 전날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에서 이뤄진 사실과 다른 해명을 파헤친다는 '거짓·선동 고발 국민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주광덕 의원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조 후보자 딸의 한영외고 재학 시절 생활기록부 일부를 전격 공개했다.
주 의원은 "나도 아이 셋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이런 내용까지 공개해야 하는지 인간적인 고뇌가 많았다"면서도 "조 후보자가 '딸이 영어를 잘했기 때문에 논문 제1저자 등재에 문제가 없다'고 국민에게 완전한 거짓해명을 했기 때문에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이 공개한 조 후보자 딸의 한영외고 1~3학년 성적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은 영어작문과 영어독해에서 전부 6등급 이하의 내신성적을 취득했다. 주 의원은 "영어작문과 영어독해는 다 6~8등급"이라며 "유일하게 영어회화는 두 차례 4등급을 맞은 적이 있지만, 영어회화조차도 6등급이 두 차례 이상"이라고 폭로했다.
이에 따라 영어작문과 영어독해 능력이 이토록 떨어지는 조 후보자의 딸이 어떻게 병리학 논문을 영어로 번역했으며, 그 기여도로 제1저자에까지 등재될 수 있는지 의구심이 커지게 됐다.
주 의원은 "미국 사람은 문맹이더라도 영어회화는 잘하겠지만, 전문적인 의학 논문을 번역하려면 회화를 잘하는 것으로는 부족할 것"이라며 "작문·독해·문법을 알아야 가능한데, 후보자 딸이 영어를 잘해서 논문 제1저자가 됐다는 것은 일반상식에도 맞지 않고 전혀 말도 안 되는 납득할 수 없는 후보자의 궤변"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조 후보자의 어제(2일) '딸이 영어를 잘했기 때문에 제1저자 등재에 문제없고 고대 입학도 문제 없다'는 말은 이러한 자료에 의해 국민에게 완전히 거짓해명을 한 것"이라며 "결국 우리 청소년들에게 붕어·가재·개구리로 살아도 좋다고 하면서, 본인의 딸은 용을 만들기 위해 발벗고 나서서 '황제스펙'을 만들어준 위선의 극치"라고 규탄했다.
딸의 모(某)대학 총장상 알고보니 모(母)대학
검찰, 동양대 총무과·曺 배우자 사무실 압색
"曺 '내가 만신창이 됐다'는 말만 진실" 지적
이날 국민간담회에서는 전날 조 후보자가 "사모펀드를 잘 모른다"고 했던 발언과 검찰개혁에 관한 주장들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용남 전 의원은 "조 후보자가 '사모펀드를 모르다가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고 했는데, 조 후보자는 텍사스에 본사가 있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인수 관련 '먹튀'가 있었을 때, 가장 비난하는데 앞장섰던 사람"이라며 "그 때는 사모펀드가 뭔지도 모르고 비난에 앞장섰던 것이냐"고 꼬집었다.
정점식 의원은 "조 후보자는 소비에트 사회주의 형법 이론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며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공수처법도 사실은 중국법을 거의 베껴오다시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중국에는 감찰위원회법이라는 게 있다. 공산당의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막강한 기관을 만들어놓은 것"이라며 "공수처법은 중국의 감찰위원회에 기소권마저 덧붙인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런 (중국공산당의 감찰위원회와 흡사한) 것이 우리나라 문재인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수처"라며 "조국이 말하는 검찰개혁은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광덕 의원은 국민간담회 도중 "오늘 동양대를 검찰에서 압수수색했는데, 그 의미도 상당히 크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는데, 검찰의 동양대 압수수색의 이유도 조 후보자의 딸 관련 전혀 새로운 의혹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KBS의 보도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했을 때 자기소개서에 '대학 시절 모(某) 대학의 총장상을 받았다'고 기재했는데, 알고보니 그 모 대학은 조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가 재직 중인 동양대로 드러났다. 딸이 모친의 대학에서 총장상을 받은 셈이다.
검찰은 딸에서 이뤄진 총장상 수상에 모친인 정 교수가 개입한 혐의를 잡고, 동양대 총무과와 정 교수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인사청문TF 소속 한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조 후보자의 딸이 자소서에 총장상을 받았다고 적은 모(某) 대학이 알고보니 모(母) 대학"이라며 "'우리 아이가 놀랍도록 열심히 했다'는데 뭘 열심히 했다는 것이냐. 어제 간담회에서 조 후보자가 말한 유일한 진실은 '내가 만신창이가 됐다'는 것뿐"이라고 일갈했다.
이와 관련, 김도읍 의원은 국민간담회에서 "유의미하다고 보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다만 체크해야할 팩트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이라며 "제보가 체크되면 국민들께 보고할 수 있는 상황도 올 수 있다"고 계속해서 새로운 의혹 폭로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