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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vs 아모레, 하반기엔 누가 웃을까


입력 2019.09.04 06:00 수정 2019.09.03 21:46        이은정 기자

아모레, 중저가와 럭셔리 투트랙 전략 고수

LG생건 럭셔리 브랜드로 선두 굳히기

아모레, 중저가와 럭셔리 투트랙 전략 고수
LG생건 럭셔리 브랜드로 선두 굳히기


국내 1·2위 화장품 기업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각기 다른 전략 구사하며 하반기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다. 내수시장 보다는 해외시장에서 승기를 잡는 기업이 하반기에 웃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국내 1·2위 화장품 기업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각기 다른 전략 구사하며 하반기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다.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서 승기를 잡는 기업이 하반기에 웃을 수 있을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실적이 좋지 않은 중저가 브랜드를 과감하게 철수하고 럭셔리 브랜드를 강화하는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중저가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럭셔리 브랜드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은 중저가 브랜드인 '더페이스샵'의 중국 오프라인 사업을 과감하게 접어 부진 요소를 선제적으로 줄였다.

그 결과 LG생활건강은 2분기 영업이익 301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 잡은 효자상품 ‘후’를 비롯해 차세대 고급 라인인 ‘숨’과 ‘오휘’의 매출이 뒷받침해줬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저가 브랜드 ‘이니스프리'의 중국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의 매장 리뉴얼, 판촉활동 등 마케팅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지난 4월 이니스프리는 ‘그린티 씨드세럼’의 리뉴얼 행사를 진행하고, 중국 전용 제품을 출시했다.

1·2선 대도시 중심으로는 럭셔리 브랜드를 확충하고 3·4선 도시로는 이니스프리 등 중저가 브랜드 매장을 늘리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올 2분기 기준 이니스프리의 중국 오프라인 매장은 560여개에 달한다.

중국 전역으로 매장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이미 온라인 채널로 소비 패턴이 바뀐 중국에서 이 같은 외형 확장이 매출 신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럭셔리 화장품을 제외한 중저가 라인은 로컬 브랜드들의 입지가 높아진데다 이니스프리 ‘자연주의’ 콘셉트를 따라한 브랜드가 많이 생겨 희소성이 부족하다”면서 “설화수와 같은 럭셔리 화장품은 여전히 인기가 높기 때문에 고급 라인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기업의 하반기 전략은 극과 극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공격적인 해외 진출과 신규 브랜드 출시로 방향을 잡았고, LG생활건강은 잘 하는 것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아리따움을 체험형 매장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 전환을 확산해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늘리고 타사 멀티브랜드숍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마몽드도 제2의 중국시장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에 오프라인 매장을 새로 열었다. 이외에도 자연주의 브랜드 ‘프리메라’를 중국 온라인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에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 ‘에이본’ 미국 법인을 인수해 LG생활건강 브랜드의 미국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미 세포라를 통해 자사 브랜드 빌리프를 진출시킨 상황이다. 지난해 일본 사업 법인인 에이본 재팬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1월 중국 광저우 에이본 화장품 생산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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