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욱 '거수기' 사외이사 경력, 여야 모두 쓴소리
이사회 안건에 반대표 던진적 한 번도 없어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한화그룹 사외이사로 재직한 경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조 후보자가 2010년 3월∼2013년 4월 한화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이사회 안건에 단 한 차례도 반대표를 던진 적이 없단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재벌 개혁을 외치는데 입찰 담합, 공정거래법 위반이 적발된 한화그룹에 대해 이사회에서 이 문제점을 지적한 적이 있느냐"고 말했다.
같은당 김정훈 의원은 "의결이 있는 이사회에 단 한 번도 반대표를 던진 적이 없다"라며 "일명 거수기 사외이사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받는다"라고 꼬집었다.
정태옥 의원 역시 "평소 재벌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얘기했다면 사외이사를 하지 말아야 했고, 됐다면 반대했어야 한다"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해서 진보란 인사들이 말과 행동이 따로라서 위선적이란 것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조 후보자는 "충분하진 않지만 사외이사 활동을 하면서 준법경영 강화를 지속 요구했다. 제가 주장한 내부통제강화방안이 이사회에서 의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외이사 되고 5개월만에 안식년(2010~2011년 서울대 안식년으로 해외 체류)을 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외이사에 선임되고 5개월 만에 미국 안식년 연구 활동을 떠난 것은 미리 계획된 것 아니었느냐"며 "이런 경우 거절하고 미루는 게 일방적 상식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제가 그럼에도 승인한 것은 미국에 갔을 때도 정기 이사회에 참석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라고 했으나, 고 의원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이야기다. 사려 깊지 않았다는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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