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마진 BEP 아래로…2분기 실적 악화
롯데케미칼, 올 상반기 실적 LG화학 앞서
에틸렌 마진 BEP 아래로…2분기 실적 악화
롯데케미칼, 올 상반기 실적 LG화학 앞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다운사이클(업황부진)에 진입한 가운데 업계 ‘빅2’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다. 양사는 2분기 ‘석유화학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에틸렌 마진이 손익분기점(BEP) 밑으로 폭락하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2675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6% 줄어든 3461억원으로 집계됐다.
양사 실적은 에틸렌 마진 악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 등으로 에틸렌이 공급과잉이 된 반면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수요는 정체되거나 줄어들었다. 공급은 늘고 수요는 줄다보니 에틸렌 마진은 곤두박질쳤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에틸렌 1t당 가격은 761달러로, 1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재료 나프타 가격을 뺀 금액)도 1년 만에 711달러에서 245달러로 급락, 에틸렌 손익분기점(300달러)을 밑돌았다.
에틸렌은 플라스틱‧고무‧섬유 등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핵심 원료로, ‘에틸렌 스프레드’는 석유화학제품 시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미중 무역분쟁, 국제유가 변화 등 대외적인 변동성이 증대되고 주요 제품의 수요 회복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지난해와 비교해 수익성이 다소 감소했다”고 말했다.
업계에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는 가운데 최근 3년간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양사의 경쟁은 뜨겁다. 2015년까지 업계 1위를 수성한 LG화학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롯데케미칼에 자리를 내줬다가 지난해 다시 탈환했다. 올 상반기에는 롯데케미칼이 LG화학을 앞서가고 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새로운 활로 모색에 박차를 가고 있어 업계 1위 다툼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LG화학은 배터리‧바이오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타개책을 찾는 반면 롯데케미칼은 원료다변화를 꾀하며 전통 석유화학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올 하반기 양사의 투자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LG화학은 하반기부터 전지 사업부문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점쳐지며, 롯데케미칼도 미국 에탄분해시설(ECC)과 에틸렌글리콜(EG) 공장이 하반기 본격적으로 가동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