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손학규, '한국당 통합설' 언급은 '꼼수정치'" 반격

'추석 10% 미달시 퇴진' 파기에 "손학규의 한계

국민과 약속 손바닥 뒤집듯 하면 당 신뢰 추락"

'추석 10% 미달시 퇴진' 파기에 "손학규의 한계
국민과 약속 손바닥 뒤집듯 하면 당 신뢰 추락"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손학규 대표의 '옛 바른정당계, 자유한국당과 통합 의도' 공격을 곤궁한 정치적 처지에서 탈출하기 위한 '꼼수'라고 평가절하했다.

오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혁신위가 당헌·당규 절차대로 시행되지 못하는 지금의 모습이 우리 당이 비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이것을 전혀 사실과 다른, 있지도 않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의 연결고리로 언급하는 것은 본인이 처한 궁색한 처지를 돌파하기 위한 꼼수정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에서 옛 바른정당계의 구심점인 유승민 전 대표가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과 만나 '손학규 퇴진'을 당부했다며, 이혜훈 의원은 또다른 혁신위원을 불러 '그래야 한국당과 통합할 때 몸값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혁신위를 통한 한국당과의 통합 의도가 폭로된 것이라고 주장한 손 대표는 이러한 맥락에서 바른미래당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당대표에서 물러날 수 없다며, 과거 추석 전 당 지지율이 10%에 미달할 경우 퇴진하겠다고 했던 약속도 공식 파기했다.

옛 바른정당계에 해당하는 오 원내대표와 하태경·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 등은 혁신위 정상화를 요구하며 최고위를 보이콧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도 최고위에 불참하고 있는 오 원내대표가 자신의 목소리를 출입기자들에게 따로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당대표의 최고위 발언 직후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곧바로 이를 반박하는 발언을 내놓음에 따라 바른미래당 '투톱' 간의 균열도 점차 커지게 됐다는 관측이다.

오 원내대표는 "정치가 모두 각자의 입장이 있을 수 있으나, 자신을 돌아보는 게 선행돼야 한다"며 "왜 현재까지 10개월이 넘는 동안 '손학규 체제'에 대해 수많은 당원들이 변화를 요구하는지에 대한 자성과 스스로의 성찰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날 손 대표의 조건부 퇴진 공언 파기를 향해서도 "그게 손학규 대표의 한계다. 국민과의 약속, 신뢰의 문제 아니겠느냐"며 "손 대표가 아무 의미 없이 무책임하게 한 말이 아니었을텐데, 손바닥 뒤집듯이 하면 바른미래당이 신뢰받지 못하는 메신저에 의해 계속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