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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韓 화이트리스트 제외 파장] 석유화학업계 “영향 제한적”


입력 2019.08.02 11:09 수정 2019.08.02 11:15        조재학 기자

석유화학제품 수입처 다변화 용이…수급 차질 없어

한일 석유화학 합작사 다수…수출 규제 가능성 낮아

석유화학제품 수입처 다변화 용이…수급 차질 없어
한일 석유화학 합작사 다수…수출 규제 가능성 낮아


현대케미칼 혼합자일렌 생산공장 전경.ⓒ현대오일뱅크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 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한 가운데 석유화학업계는 이번 일본 조치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서 석유화학제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지만, 석유화학제품은 범용제품으로 수입처 다변화가 용이하다.

또 한일 합작사가 많아 일본이 석유화학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행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석유화학 제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일본으로, 상위 20개국 중 28.1%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전 세계에서 수입하는 자일렌 중 일본 비중은 95.4%에 달하며 톨루엔도 79.3%에 이를 정도로, 일본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일본이 자일렌‧톨루엔 등 석유화학 품목을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한다면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업계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반응이다.

특정 제품에 일본 의존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생산만으로도 수급에 차질이 없을 거란 설명이다.

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자일렌은 413만7373t으로, 이 중 약 30%에 달하는 125만4183t을 수출했다. 톨루엔도 166만2739t을 생산해 35만4359t(21.3%)을 수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어 자일렌, 톨루엔 등을 일본에서 구입해온 것”이라며 “석유화학 제품은 범용제품으로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도 대체재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일 석유화학 합작사가 많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2009년 현대오일뱅크와 일본 코스모오일이 지분 50 대 50으로 설립한 현대코스모을 비롯해 미쓰이케미칼앤드에스케이씨폴리우레탄, 울산아로마틱스, 금호미쓰이화학 등 한일 합자사가 다수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 정부가 한일 합자사가 수입하는 품목에 수출 규제를 적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중에도 대 일본 수입액이 1000만 달러를 넘고 전체 수입액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웃도는 품목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톨루엔, 자일렌 등 일부 원료의 경우 수입 물량 중 한일 합작사에 투입되는 물량이 대부분이라 수출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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