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약 11년 만에 금리를 인하한 조치와 관련해 "당초 예상에 부합한 결과로 생각보다는 덜 완화적으로 판단된다"며 "(국내도 추가 금리인하)곧바로 연결시킬 수는 없고 우리나라 상황을 보고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국은행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발언했다.
이날 Fed는 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그 인하 폭에 촉각을 기울였다. 0.5%포인트 인하 등도 예상됐지만 0.25%포인트 금리를 내린 상태다.
이 총재는 "FOCM에서 금리를 내리고 연준의 자산축소를 조기에 종료한 것은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라며 "연준 의장이 이번 금리 인하가 장기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라기보다 정책의 중간조정 성격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향후 정책 방향을 앞으로 바뀌는 지표에 의존하겠다는 발언을 해 시장에서는 생각보다 덜 완화적이라고 평가 중"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파월 의장이 지금의 인하가 일회성에 그친다고 얘기하진 않는다고 표현을 했고, 기본적으로 연준이 미 경제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것을 이번에도 밝혔던 점 등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따.
미국이 금리를 인하한만큼 국내도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최근 국회에서 경제 상황이 많이 나빠진다면 통화당국으로서 어떻게 대응해야될지 고민을 한다는 말을 했었다"며 "상황이 악화될 시 통화정책 대응을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금융보복 우려가 국내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 아직 결정된 상황이 아니다"며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도 큰 리스크 중 하나지만, 미·중 무역분쟁 협상이 아직까지는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의 조치만을 가지고 (통화정책)이렇게 저렇게 하겠다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