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서 정전협정 66주년 행사…文대통령 "참전용사 헌신 감사"

“위대한 한미 동맹으로 발전”

‘추모의 벽’ 차질 없이 건립 약속

조윤제 주미대사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펜타곤 시티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한국전쟁 참전용사 보은의 밤'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하고 있다.ⓒ연합뉴스

“위대한 한미 동맹으로 발전”
‘추모의 벽’ 차질 없이 건립 약속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6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렸다.

재향군인회가 이날 오후 워싱턴DC 펜타곤 시티 쉐라톤 호텔에서 개최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보은의 밤' 행사에는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KWVA) 회원과 가족,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 관계자 등 미국 측 250여명과 조윤제 주미대사 등 한국 측 50여명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조윤제 주미대사가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69년 전 참혹한 전쟁에 휩싸인 한국에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이 참전용사"라며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헌신이 있었기에 한국 국민들은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들의 영웅적 전투는 1950년 7월 5일 경기도 오산, 스미스 특수 임무 부대의 치열한 교전으로 시작해 7월 14일 대전, 8월 3일 마산으로 숨 가쁘게 이어졌다"면서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으로 '최대의 대담함이 최고의 지혜'라는 사실을 증명하며 전황을 극적으로 바꾼 것도 참전용사 여러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장진호 전투를 언급하면서 "장진호 용사들이 연 혈로(血路)를 통해 10만5000명의 한미연합군과 10만여명의 피난민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었다"며 "그 피난민 중에는 제 부모님도 계셨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제 삶의 뿌리가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깊이 연관되어 있듯, 한미동맹 또한 양국 국민의 우정과 신뢰 속에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왔다"고 언급했다.

참전용사 유해 발굴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과거가 아닌 오늘의 역사로 되살리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2년까지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하는 일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추모의 벽은 워싱턴DC 내셔널몰에 있는 한국전참전기념공원 내 추모의 연못을 중심으로 둘레 50ｍ, 높이 2.2ｍ의 원형 유리벽을 설치해 한국전에서 숨진 미군 3만6000명과 카투사 8000명 등 약 4만4000명의 이름을 새겨 넣는 것이다.

추모의 벽 건립은 KWVMF가 추진 중이며 향군은 작년 9월부터 성금 모금운동을 전개해 모은 6억3000만원을 이날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