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참사 책임자인데..."민정수석 위상 변화시켜"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진행한 '특급 고별무대'
인사참사 책임자인데..."민정수석 위상 변화시켜"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진행한 '특급 고별무대'
"종전에는 민정수석이 권력기관의 지휘자 역할을 했다면 조국 민정수석은 국민과 소통하는 민정수석으로 위상을 변화시켰다."
26일 오후 2시 30분 청와대 브리핑룸. 단상에 오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발표하며 떠나는 조국 민정수석에 대해 "정권수립 이래 최초로 검경수사권조정의 정부합의안을 도출했고, 법무부의 탈검찰화 추진, 자치경찰법안을 마련했고, 경찰대학의 개혁을 지원했다. 국가정보원의 국내 정보 폐지, 예산집행 통제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특히 노 실장은 떠나는 수석들과 신임 인사들을 일일이 소개하는 등 사회자를 자처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특정 행사에 직접 사회를 맡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청와대가 마련한 '특급 고별무대'가 마련된 자리였다.
'모든 공로는 대통령에게'…불문율 깨고 '업적' 치하
떠나는 대통령 참모의 각종 '업적'을 치하하는 것도 유례없는 일이었다. 오로지 대통령을 보좌하는 책무를 갖고 있어 '모든 공로는 대통령에게'라는 게 청와대 참모의 불문율이다.
이날 물러나는 수석들이 '경질'이 아닌 소임을 마친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라는 해석이다.
조 수석의 경우, 부실한 인사검증으로 인사시즌 때마다 책임론과 경질론에 시달렸고, 고용한파 속 '일자리 창출' 업무를 맡은 정태호 수석은 말할 것도 없다.
조국 '페북정치'에 "국민과 공개적 소통했다" 자평
이날 행사에선 조 수석을 비롯해 전‧후임 수석들의 소회와 각오를 듣는 시간도 따로 마련됐다.
특히 조 수석은 임기 내내 논란의 대상이었던 '페북 정치'에 대해 "민정수석의 관례적 모습과 달리, 주권자 국민과 공개적으로 소통하면서 업무를 수행했다"고 자평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26일 '퇴임의 변'에서 "민정수석으로서 촛불명예혁명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법과 원칙을 따라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했다"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조 수석은 "저를 향해 격렬한 비난과 신랄한 야유를 보내온 일부 야당과 언론에 존중의 의사를 표한다"면서 "고위공직자로서 기꺼이 감내해야 할 부담이었고, 반추의 계기가 됐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발전을 희구하는 애국심만큼은 같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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