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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상반기 유통-1] 새벽배송 춘추전국시대…밤을 잊은 식품·유통업계


입력 2019.07.03 06:00 수정 2019.07.03 05:58        김유연 기자

2015년 100억에서 지난해 4000억 규모로 성장

이커머스·백화점·홈쇼핑·식품업체 등 새벽배송 운영

2015년 100억에서 지난해 4000억 규모로 성장
이커머스·백화점·홈쇼핑·식품업체 등 새벽배송 운영


SSG닷컴 김포 물류센터.ⓒ데일리안

올 상반기 식품업계는 물론 유통업계 화두는 '새벽배송'이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신선식품 새벽배송은 빠르게 자리잡으며 '신정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커머스, 백화점, 홈쇼핑, 대형마트에 이어 식품업계도 새벽배송에 뛰어들면서 배송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1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000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벽시장 성장의 중심에는 '마켓컬리'가 있다. 2015년 '샛별배송'이란 이름으로 새볏배송 포문을 연 마켓컬리는 서비스 론칭 후 3년여만에 60만명에 달하는 회원 수를 자랑하며 2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지난해 150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이후 로켓배송을 통해 온라인 커머스의 배송 전쟁을 촉발시킨 쿠팡도 지난해 10월 '로켓와우' 서비스에 새벽배송을 포함했다.

식품기업인 동원F&B는 지난 2월 '밴드프레시'를 론칭하고 자사 식품몰인 동원몰에 기반을 둔 새벽배송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그룹의 온라인몰 통합법인 SSG닷컴과 롯데쇼핑도 가세했다.

SSG닷컴은 지난달 27일부터 서울 10개구에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를 추가 건설해 배송 효율을 제고하고, 기존 새벽배송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자재를 넘어 자사 유통망을 활용한 신선식품 등 제품군을 1만개로 확충했다.

특히 후발주자인 SSG닷컴은 새벽배송 시작 초기부터 논란이 돼 온 과대 포장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들고나왔다. SSG닷컴은 40ℓ용량 보랭백 10만개를 자체 제작했는데, 스티로폼 박스나 종이박스 대신 이 보랭백에 상품을 담는다. 보랭재도 100% 친환경 제품을 사용한다.

올 하반기에는 새벽배송의 '2라운드'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새벽배송 시장에 본격적으로 유통 대기업들이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슈퍼와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의 유통업체들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다. 최근에는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 GS홈쇼핑, NS홈쇼핑 등 홈쇼핑업계까지 새벽배송에 합세했다.

'1라운드'에서는 마켓컬리가 승기를 잡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마켓컬리의 수익성 측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온라인 커머스에 3조원, 신세계그룹은 1조원의 투자계획을 이미 밝혔으며, 쿠팡도 작년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하며 새벽배송이 '머니게임' 양상을 띠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식품 전문 온라인 플랫폼보다 비식품을 주로 거래하는 플랫폼 사업자들이 식품 대비 거래 단가가 높고 배송과 물류도 수월해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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