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 백승호 눈물 “어머니가 우시는 걸 보니”
A매치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백승호(지로나)가 경기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 도중 눈물을 쏟았다.
백승호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평가전에서 선발로 나와 후반 33분 주세종과 교체되기 전까지 7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3월에 이어 두 번째 벤투호에 부름을 받은 백승호는 이란을 상대로 4경기 만에 잊지 못할 데뷔전을 치렀다.
4-1-3-2 전술서 홀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소화한 백승호는 A매치 데뷔전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안정적인 볼 컨트롤과 배급으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이란의 공세 때는 과감한 태클을 통해 상대의 예봉을 꺾으며 많은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떨릴 법도 한 데뷔전에서 침착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인 백승호지만 경기장 밖으로 나온 그도 인간이자 아들이었다.
백승호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걸 어머니께 알려드렸더니 너무 기쁘시다고 우시더라”며 “그 동안 힘든 일이 많았는데 어머니가 우시는 걸 보니…”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결국 백승호도 눈물을 쏟았다.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말을 이어간 그는 “유럽에서 힘든 시즌을 보내는 동안 어머니가 항상 함께 계셨다”며 “눈물을 보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한편, 백승호는 이날 벤투 감독으로부터 “내가 원하는 바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예”라며 칭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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