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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0억 투자’ 中 민생투자 회생 물꼬에 하나은행 안도


입력 2019.06.03 06:00 수정 2019.06.03 06:02        박유진 기자

최근 상해서 채권단 회의…구조조정 방안 마무리 수순

만기 유예 세부 조건 등 협상…부실 위험 해소 기대감

최근 상해서 채권단 회의…구조조정 방안 마무리 수순
만기 유예 세부 조건 등 협상…부실 위험 해소 기대감


KEB하나은행 본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경기 둔화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중국민생투자(CMIG)의 구조조정을 둘러싼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CMIG에 수천억원을 투자했던 KEB하나은행도 한 고비를 넘기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양새다.

3일 금융당국과 채권단 측에 따르면 최근 CMIG의 구조조정 방안 마련을 위한 협상이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현재 CMIG 채권단은 중국 국영은행인 중국수출입은행과 중국건설은행 주도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협상 방안으로 채권을 감면해주는 대신 만기 연장에 대한 조건을 심도 있게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5월 중에는 중국 노동절 연휴가 끝난 뒤 상해에서 모여 한 차례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회사를 해산할 것이라면 중국 정부가 굳이 나서서 만기유예 등의 방안을 의논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해관계자들이 몰려있는 채권단 입장에서는 채무 감면 후 부실비율을 낮추는 방안은 생각하지 않고 있고, 만기만 연장해주면서 차주가 회생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주려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금융권은 CMIG의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채권금리 인하나 채무 재조정, 자산건전성의 정상 분류 방안 등을 실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악에는 청산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어 투자자인 하나은행의 고민이 깊었다. 이 회사에 지분출자 방식으로 투자한 금액만 36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미 민생투자의 리스크는 관계회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이다. 하나은행이 중국민생투자그룹과 합작해 설립한 중민국제금융리스의 경우 올해 1분기 99억원의 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 했다. 이 회사와 함께 투자한 재보험사 역시 손실을 냈다. 다만, 재보험사의 실적은 하나은행의 재무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중민국제금융리스의 손실만 영향을 미친다.

채권단의 예상대로 만기 연장이 되면 하나은행은 부실 우려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투자했던 금액의 일부 또는 전액이 손실 처리되지 않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특히 CMIG에 자금을 조달했던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경우 회생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 은행은 하나은행이 중국에서 설립한 현지 법인으로 관련 기업에 대출을 실행한 바 있다.

CMIG를 둘러싼 최종 협상 결과는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 다만, 정보 공개 등이 폐쇄적인 현지 정황 상 아직 그 시기는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감독원도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협상 결과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 중이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관계자는 "유동성 및 자금 조달 리스크에 대해선 내부적으로는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지만 차주의 유동성 위기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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