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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봉준호 "인간에 대한 예의 말하고 싶었다


입력 2019.05.28 16:57 수정 2019.05.28 18:06        부수정 기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봉준호 감독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점에서 영화 '기생충' 언론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을 연출한 소감을 밝혔다.

28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기생충'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봉 감독은 "우리가 늘 마주하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을 다루고 싶었다"며 "'기생충'은 사회·경제적으로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을 학술적으로 분석하는 영화는 아니다. 풍부한 희로애락을 지닌 배우들을 통해 사회를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 양극화를 떠나서 인간에 대한 예의와 존엄을 건드리고 싶었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어느 정도까지 지키냐에 따라 기생과 공생이 나뉘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에서 두 청년이 우리 사회를 살고 있는 젊은 청년을 대표한다"며 "잘 되길 바라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 느끼는 불안감, 슬픔, 공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표준근로기준법이 적용된 현장이었다. 영화계 표준근로계약서는 스태프의 장시간 근로나 부당한 처우를 막고자 임금액 및 지급 방법, 근로시간, 4대 보험, 시간 외 수당 등에 관해 노사가 약정한 사항을 담은 계약서를 말한다.

봉 감독은 "'기생충'이 표준근로법 현장 정착에 선구자적 역할을 한 것 아니다"라며 "2014년 노조를 중심으로 시작돼 2016년부터는 급여와 시간에 대해 잘 정리가 돼 진행되고 있었다. '기생충'도 그런 규정을 지키면서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설국열차'와 '옥자'에서도 해외 스태프들과 같은 형태의 규정과 조합에 따라 정확하게 일하는 방식이 훈련된 상태로 한국에 왔다. 한국에도 잘 정착이 돼 있었다. TV 드라마에서도 논의가 활발하다고 들었다. TV 드라마도 그런 협의가 잘 이뤄져서 표준 근로 형태가 잘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해 거장 반열에 오른 봉 감독은 "중학교 때부터 영화 감독을 꿈꿔서 영화 잡지를 스크랩했다"며 "평범한 아이였는데 집착이 강해서 영화를 좇게 돼서 오늘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밝혔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그린 '가족 희비극'이다. 5월 30일 개봉.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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