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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신도시? 강남은 따로 논다…“재건축·똘똘한 한 채에 더 집중”


입력 2019.05.09 06:00 수정 2019.05.08 17:17        원나래 기자

서울 재건축값, 깜짝 반등…대책 발표에도 강남 재건축 청약, 1순위 마감

“서울 집중 현상 막기 역부족…강남권 대체 가능한 택지공급 계속돼야”

서울 재건축값, 깜짝 반등…대책 발표에도 강남 재건축 청약, 1순위 마감
“서울 집중 현상 막기 역부족…강남권 대체 가능한 택지공급 계속돼야”


서울 재건축은 지난 3월 마지막 주에 이어 4월 마지막 주에도 0.05% 상승하며 또 한 번 깜짝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정부가 3기신도시 선정을 마무리 했지만 이번 사업이 서울 강남 재건축과 한강변 아파트인 소위 ‘똘똘한 한 채’를 원하는 수요에게는 영향을 미치지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은 지난 3월 마지막 주에 이어 4월 마지막 주에도 0.05% 상승하며 또 한 번 깜짝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송파구와 강동구 등 강남4구 대규모 재건축 단지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의 일부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하한가가 올랐지만 거래는 다시 실종되기도 했다. 또 강동구에서는 둔촌주공 영향으로 재건축 아파트값이 올랐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재건축 시장은 반짝 거래 이후 급매물이 소진되면 거래는 다시 실종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면서도 “국지적으로 급매물 소진에 따른 반짝 상승이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본격적인 가격 반등으로까지 이어지긴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서울, 특히 강남에 집중되는 현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내 공급되는 도심형 주택 입지 가구 수는 여전히 적은데다, 정부가 약속한 자족기능 및 광역교통망의 인프라 조성이 잘 갖춰져야 3기신도시로의 분산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발표에서 언급된 서울 도심형 주택 입지 가운데 가구 수가 가장 많은 곳은 구의자양 재정비촉진1지구(1363가구), 사당역 복합환승센터(1200가구), 대방동 군부지(1000가구) 등에 불과하다.

이에 3기신도시 발표가 있던 날에도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청약 열기는 계속됐다. 전날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공급한 ‘방배그랑자이’의 1순위 청약을 모집한 결과, 평균 8.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평균 4687만원 선으로 가구 수를 반영하면 3.3㎡당 5000만원을 넘으면서 일반 아파트 기준 역대 최고의 분양 가격이었으나, 2000여개의 청약통장을 끌어 모은 셈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마곡R&D센터, 고덕강일 주차장, 구의자양 재정비촉진1구역 등 서울 도심 알짜지역의 소규모택지개발이 병행될 예정이지만 그 수가 미미하다”며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 등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지속되고 이들 지역의 집값 움직임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강남권 대체가 가능한 고급유효수요를 분산시킬만한 지속적인 택지공급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도 “정부의 재건축 규제로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강남지역에서의 청약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강남권 새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는 기회여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수요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며 “서울 외곽에 대규모 신도시를 만든다고 해서 서울 강남의 집값을 떨어뜨리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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