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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이 '센 발언' 내놓는 이유…"보수응집 효과"


입력 2019.05.08 01:00 수정 2019.05.08 06:03        조현의 기자

'미사일→발사체' 말 바꾼 정부에 "홍길동"

전문가 "전통 지지층 결집에 효과적 방법…

혁신·통합 보여야 총선 승리로 이어질 것"

'미사일→발사체' 말 바꾼 정부에 "홍길동"
전문가 "전통 지지층 결집에 효과적 방법…
혁신·통합 보여야 총선 승리로 이어질 것"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피켓을 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유한국당이 정부·여당을 향해 연일 수위 높은 발언을 내놓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이후 정부가 최대 성과로 내세우는 대북정책을 적극 공격하며 흔들기에 나섰다.

황교안 대표는 7일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권은 북한이 발사한 것이 미사일이라는 사실조차도 지금까지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 5000만명 국민이 북한의 핵 인질이 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를 단거리 미사일로 규정한 한국당은 정부가 '미사일이 아닌 발사체'라고 말을 바꾼 데 대해 '북(北)정원', '홍길동 정부' 등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의 말 바꾸기에 대해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보지 않는다. 이래서 북(北)정원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했고,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도 "문재인 정부를 '홍길동 정부'라고 부른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방부로부터 북한의 발사체 발사 관련 보고를 받은 뒤 "국방부가 북한이 말한 용어를 그대로 답습해 신형무기라고 했다"며 "미사일이라는 표현을 굉장히 쓰기 두려워하는 (국방부의) 태도가 올바른가"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 북한 발사체 보고와 관련해 국회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서주석 국방부 차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黃 '문 정권 거짓말'은 경제·불통도 포함"

한국당은 북한 발사체 발사를 계기로 대북정책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한 전방위 평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황 대표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거짓말에 피를 토한다"고 밝힌 것도 정부의 실정을 폭넓게 지적하겠다는 선전포고라는 해석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언급한 '거짓말'에 대해 "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이 최근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한 것,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 않도록 먼저 결정해놓고 '대화에 참여하라'고 한 것 등이 모두 포함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당이 '좌파독재' 프레임으로 강공을 펴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보수결집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고진동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전통적인 지지층을 단기간에 가장 효과적으로 끌어모을 방법"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 드러나면서 지지층 결집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시적인 지지율 상승에 그칠 경우 총선 승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고 평론가는 "대안 정당으로서의 노선과 정책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한 채 반북한 프레임만으로는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없다"면서 "대여공세와 함께 혁신과 통합이라는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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