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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 시작…'관전포인트 3가지'


입력 2019.05.01 02:00 수정 2019.04.30 22:15        고수정 기자

'친문' 김태년 '운동권' 이인영 '비주류' 노웅래 3파전

지지그룹·성향 각각 달라…지역구 수도권이란 점만 공통점

'친문' 김태년 '운동권' 이인영 '비주류' 노웅래 3파전
지지그룹·성향 각각 달라…지역구 수도권이란 점만 공통점


오는 5월 8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왼쪽부터) 김태년·노웅래·이인영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 막이 올랐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30일 현재 (가나다순) 김태년 의원, 노웅래 의원, 이인영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3파전 구도가 됐다.

원내대표 경선은 어떤 선거보다 예측하기 어렵다고 평가된다.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128명)이 투표해 1명을 뽑는데, 각 후보와 유권자인 의원들 간의 인연·보답 관계 등 '개인적인 요소'를 파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달 8일까지 일주일 남짓 남은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의 관전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본다.

◆관전포인트 Ⅰ. 계파

세 의원의 계파가 서로 달라 표면적으론 계파 간 대결 양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최근 당내 계파 색채가 옅어졌다는 점과 '3파전'이라는 특성상 특정 후보에 대한 표 쏠림 현상은 두드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계로 범친문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친문 주류의 지지를 받고 있다. 친문 성향의 의원실 관계자는 "이 대표가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자유한국당 고발 등 강하게 밀고 나간 것이 김 의원을 향한 표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다만 당 지도부가 친문 일색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물밑에서 울리고 있다. 김 의원이 30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의원들은 다 친문이다. 당 지도부가 (친문으로) 강화되는 게 맞다"고 한 것도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노 의원은 계파 색이 옅어 상대적으로 비주류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선거가 세 번째 도전이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문 성향의 홍영표 원내대표에 맞서 38표를 얻는 등 선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노 의원을 지지하는 숨은 표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거 운동에) 정성을 다했고,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에도 정성을 다하려고 한다"며 "원내대표 선거는 표심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길고 짧은건 대봐야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고 김근태 의원 계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과 당내 86그룹, 개혁 성향의 의원모임 '더좋은 미래'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또 일부 친문 그룹의 지지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지난 21일 출마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판세는 각자가 유리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로 기울기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며 "상대방도 그런 주장을 할 수 있으니 인정하고 겸허히, 겸손하게 선거 운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관전포인트 Ⅱ. 정치 스타일

이번 경선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각 후보자의 '정치 스타일'이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반환점을 도는 시기인 만큼 새 원내대표의 성향에 따라 국정 운영의 기조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김 의원은 협상력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을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추미애 전 대표 체제부터 현 이 대표 체제까지 정책위의장을 지내며 당 지도부의 주축으로 활동해왔다. '정책통'이라고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의원은 30일 "저는 여야 협상을 가장 많이 경험해본 의원 중에 한 사람이라고 자부한다"며 "대야협상의 구심점이 될 원내대표로서 검증받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의원의 '강한 이미지'는 당내 소통과 대야 소통에서

노 의원의 강점은 '친화력'과 '유연성'이다. 본인도 "제 장점은 친화력이다. '말이 통하는 사람'으로서 야당도 링으로 끌어들이고, 안되면 링밖에서라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세력 기반이 없어 공천 경쟁에서 휘둘리지 않고 교통정리를 주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노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총선 승리를 위해 공천 잡음이나 갈등을 막아내겠다"며 "공천과정에서 억울하고 부당한 일이 없도록 의원들을 확실히 지키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두 의원에 비해 정치적 성향이 진보 지향적이다. 개혁 성향이라고도 평가된다. 이 의원은 운동권으로서 당의 선명성을 강화,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장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 의원의 강성 이미지는 중도층 확장과 야당과의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이 의원은 "(두 의원보다) 변화와 통합에 유리한 위치에 있어 폭넓은 세력의 응원을 받고 있다"며 "그것을 통해 더 넓은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저는 원칙에 있어서 견결했고, 어떤 면에서 진보주의 노선을 확고하게 견지해온 사람"이라고도 했다.

◆관전포인트 Ⅲ. 출신 지역

총선을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았다는 점에서 원내사령탑의 출신 지역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 3년차에서 4년차로 넘어가는 시점에 치러지기 때문에 자체적 '중간평가'의 의미도 가진다.

세 의원 모두 수도권에 지역구를 뒀다. 김 의원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 노 의원은 서울 마포구갑, 이 의원은 서울 구로구갑이다.

수도권은 그동안 총선에서 주요 격전지로 꼽혀왔다. 전체 총선 지역구 253석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22석(서울 49·경기 60·인천 13)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3분의 2 가량인 79석을 얻었다.

수도권 승부에서 총선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선거를 지휘할 원내대표가 누가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현재 세 의원 모두 총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김 의원은 "촛불의 국민 승리를 압도적 총선 승리로 완성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고, 노 의원도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으로 총선 승리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한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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