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분기 팰리세이드 출시 등으로 SUV 비중 45→50%
중국, 근본적 체질 개선으로 중장기적 경쟁력 제고
미국, 3분기 팰리세이드 출시 등으로 SUV 비중 45→50%
중국, 근본적 체질 개선으로 중장기적 경쟁력 제고
현대자동차가 세계 양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타개에 사활을 걸었다. 미국에서는 SUV 비중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을, 중국에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한 중장기적 경쟁력 제고를 노린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가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1분기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102만1377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고급차와 SUV 신차 출시 효과로 매출은 6.9% 증가한 23조9871억원, 영업이익은 21.1% 증가한 8249억원을 각각 기록했지만 판매실적 하락 추세를 멈추는 데는 실패했다.
지역별로 국내에서는 8.7% 증가한 18만4000대의 판매실적으로 호조를 보였으나, 북미에서 2.5% 감소한 19만8000대, 중국에서 19.4% 감소한 13만1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전체 실적이 하락했다.
세계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경영환경 악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국면 장기화로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산업 수요 성장세가 둔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친환경차 비중 증가에 따른 원가 부담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판매실적을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서는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3분기 미국 시장에 출시되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구자용 IR 담당 상무는 “이달 중순부터 미국 수출을 위한 팰리세이드 양산을 시작했고, 3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미 국내에서 뛰어난 상품성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큰 호응을 얻은 만큼 미국 미드사이즈 SUV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현재 수출용 팰리세이드 공급 확대를 위해 노조와 증산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구 상무는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신형 코나, 싼타페에 이어 올해 펠리세이드, 베뉴 등이 출시되고, 넥쏘, 코나EV 등 친환경 SUV까지 더해져 현대차의 미국 시장 SUV 판매 비중은 지난해 약 45%에서 올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여기에 G70 등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를 통해 올해 미국 시장에서의 턴어라운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당장의 판매량 개선보다는 체질 개선을 통한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힘쓸 방침이다.
최병철 부사장은 “현재 중국 시장은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 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역성장하고 있고, 현대차를 포함해 중국 전체 자동차 산업 가동률이 하락세”라며 “베이징 1공장 가동 중단은 이같은 시장 상황과 함께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공장에서 생산하던 아반떼와 ix25는 베이징 2공장 및 충칭 5공장으로 이전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향후 1공장 운영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사장은 또 “중국 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장 상황을 반영한 판매 중심의 계획 수립할 것”이라며 “현지 대응체계를 강화해 중국시장에서의 중장기 상품과 브랜드 경쟁력의 향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적극적인 친환경차 상품 출시와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중국시장의 수익성 회복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중국시장에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내수 시장에서는 이달 판매를 시작한 신형 쏘나타가 기대주다. 허병길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판매사업부 전무는 “신형 쏘나타는 사전계약 기간(3월 11~20일) 1만2000대가 계약됐고, 20~30대와 개인고객 비중이 확대되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39.7% 증가한 9만4000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 1분기 국내 시장에서만 1만8000여대가 팔린 팰리세이드 역시 계약 호조가 계속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엔트리급 SUV 베뉴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 GV80 출시도 예정돼 있어 올해 내수 판매목표였던 71만2000대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 전무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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