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짧은 유행주기·경영환경 급변
성장보다 '생존'에 집중…재고 처리·상품 다각화
장기 불황·짧은 유행주기·경영환경 급변
성장보다 '생존'에 집중…재고 처리·상품 다각화
지난해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아웃도어 업체들의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장기 불황에 유행주기가 짧아진 데다 밀레니얼과 Z세대로 고객 군이 재편되는 등 경영 환경이 급변했지만, 아웃도어 업계가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스페이스를 운영 중인 영원아웃도어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651억원과 5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와 111% 증가한 수치로, 업계 1위 자존심을 지켰다.
네파는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네파는 지난해 매출이 3728억원으로 전년 보다 3.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 증가했고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당기순이익도 111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매출액 3863억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4.8%나 줄어든 43억원에 미쳤다.
K2·살레와를 전개하는 케이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0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7억원으로 전년보다 9.3% 줄었다.
올해도 아웃도어 업계는 성장보다는 '생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롱패딩 재고 물량 처리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겨울 역대급 강추위와 함께 롱패딩의 수요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 달리 올겨울 날씨가 평년보다 따뜻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롱패딩의 유행이 2년 이상 지속되다 보니 인기가 점점 시들해진 점도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 5년간 아웃도어 매출 증가율은 2013년 29.8%에서 2014년 13.2%, 2015년 6.8%, 2016년에는 0.5%로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도 1.3% 성장에 그쳤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6조8000억원, 2016년에는 6조원, 지난해 4조750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미세먼지 보호 재킷, 클라이밍, 사파리 재킷 등 일명 '영역 파괴' 상품군 출시에 주력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길어진 여름을 대비한 냉감제품, 미세먼지와 폭염을 대비한 기후변화 상품 등을 강화하는 등 기능성 상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며 "피트니스, 러닝, 하이킹 등 스포츠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여심공략' 마케팅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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