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교섭단체 구성 정의당과 노선 차이 크다"
"제3지대 통합론 … 물 흘러가는 대로 서로 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 정의당과 노선 차이 크다"
"제3지대 통합론 … 물 흘러가는 대로 서로 논의"
민주평화당은 9일 의원총회를 열어 정의당과의 원내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재구성 여부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현재 평화당 내부에서 공동교섭단체 복원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교섭단체 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 의원들이 모여 당의 여러 변화에 대해 토론하게 된다”며 “이 문제는 의원뿐 아니라 당원이라면 모두 관심을 가지고 전당적 에너지와 열정을 모아 당의 힘을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평화당은 이날 저녁 의총에서 정의당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 제안에 대한 당론을 모을 계획이다. 앞서 평화당은 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전 당원의 뜻을 수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반영해 전(全)당원 투표 및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평화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론조사는 당일로 끝내기 힘들어서 하루 동안 진행될 계획”이라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의총에서 논의 후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평화당은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둘러싸고 찬반양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정 대표를 비롯한 원외 인사인 허영, 서진희 최고위원은 아침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공동 교섭단체 구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허영 최고위원은 “몇몇 의원들이 개혁진영의 단결에 반대하고 정치 공학만 운운하고 있다”며 “정세를 보고 싶은 대로 보지 마시고 보이는 대로 보셨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서진희 최고위원도 “국회 내 활발한 역할을 위한 원내 교섭단체 구성과 내년 총선을 고려한 이른바 제3지대론 논의와 과정은 당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평화당은 민생을 우선한다”며 “사회경제적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고 나아가서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하겠다며 노력해 온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평화당은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해선 평화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평화당 일각에선 정치적 노선이 다르다는 이유로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반대의사를 드러냈다.
김경진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번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 돌아가신 이후에 여러 가지 과정 속에서 생각의 차이들이 분명히 보였다"며 "이렇게 다른데 이걸 하는 게 맞느냐라는 또 내부의 반대 의견들이 좀 많이 커졌다"고 했다.
박지원 의원도 또다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저임금 문제나 근로시간 단축, 즉 탄력근로제 (단위시간 확대) 도입 등 노동현안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데 노동문제에 있어 정의당과 평화당이 모든 부분에서 함께하기는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의원은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들과의 '제3정당' 구성과 관련해선 “아직 바른미래당 거취가 결정돼 있지 않다"며 "지금 누가 나서서 제3지대 혹은 통합 얘기를 주도적으로 하지 않고 있고, 자연 발생적으로 물 흘러가는 대로 보면서 서로 논의되어 갈 것"이라고 일축했다.
평화당 한 관계자는 "김경진, 박지원, 최경환, 장병완 의원 등이 정의당과의 교섭단체 구성을 반대하는 것도 바른미래당 내 호남 의원들과 합쳐서 제3지대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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