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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두렵다”…햇빛알레르기 환자 증가


입력 2019.04.07 06:00 수정 2019.04.07 08:05        이은정 기자
ⓒ연합뉴스

# 서울에 사는 박모(35)씨는 봄이 찾아온 것이 마냥 반갑지는 않다. 봄, 여름철 강한 햇볕에 노출되면 붉은 두드러기가 생기는 햇빛알레르기 때문이다. 병원을 찾아가 봤지만, 야외활동을 삼가고 햇빛 노출을 최대한 피하라는 말뿐이다.

햇빛알레르기는 태양광선에 노출된 후 피부에 가려움이나 발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햇빛알레르기라 통칭하지만 햇빛에 의한 피부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두드러기가 생길 수도 있고 일광화상처럼 광독성 반응이 생길 수 있으며, 가렵고 진물이 나는 습진으로 나타날 수 있다.

태양광선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며 유전적인 대사이상 또는 일부 항생제와 진통제 성분, 소독약, 자외선 차단제에 포함된 화학물질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려움증이 주된 증상인 두드러기나 햇빛알레르기성 피부염은 햇빛에 의해 면역반응이 일어나 생긴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광항원이 생기거나 특정 물질에 대한 항원성을 증가시켜 면역 체계에 의해 광알레르기반응이 유발돼 각종 증상을 보이게 된다.

병변이 간지럽다고 계속 긁게 되면 출혈이 일어나기도 하고 이차적인 상처를 만들어 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햇빛알레르기의 치료는 햇빛을 피하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증상이 잦아들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일반알레르기처럼 항히스타민제 등을 섭취하거나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바른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너무 자주 바르면 피부를 보호해주는 장벽의 기능이 약해져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특히 내성이 생겨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필요시에는 특수 램프를 몸에 비춰 익숙해지도록 하는 광선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가정에서는 알로에로 이루어진 수분 크림이나 팩을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증상이 일어난 피부에 발라주면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서수홍 고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햇빛이 강한 시간대에는 가급적이면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고, 피치 못해 외출을 하게 될 경우에는 모자나 선글라스 등을 착용해 최대한 햇빛 노출을 피해야 한다”며 “가볍고 얇은 가디건이나 여름점퍼 등을 통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외출 뒤에는 되도록 차가운 물로 사워를 해서 피부의 온도를 낮춰주는 것이 좋다. 샤워 제품은 자극적인 제품을 피하는 것이 좋고, 샤워 후에는 보습을 하는 것이 햇빛알레르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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