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5' 대형 건설사 투자부동산 임대수익 수백억원대 '짭짤'
삼성물산 지난해 320억원, 현대건설 120억원대 임대수익 올려
반면 대림산업, GS건설은 투자부동산 증가에도 수익은 낮아져
대형 건설사들이 자사 소유 투자부동산으로 수백원대 짭짤한 임대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새 투자부동산의 규모를 키워 임대수익을 끌어올린 건설사가 있는가 하면, 투자부동산의 규모는 작아졌지만, 여전히 수백억원대의 임대수익을 올리는 곳도 있다.
투자부동산은 기업이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 등을 얻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의미한다. 주로 소유하고 있는 토지와 건물 등이 대상이다. 다만 사옥은 포함되지 않는다.
투자부동산은 취득 시점을 거래원가로 측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감가상각금액과 손상차손누계액을 차감한 금액을 공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사들이 단순 시공으로 수익을 내는 것과 함께 여유 자금을 직접 부동산에 투자해 유동성을 높이고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해석한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이 투자부동산을 통해 임대수익을 꾸준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시공능력평가(이하 2018년 기준) 1위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기준 투자부동산 규모(공정가치 기준)는 투자부동산의 공정가치는 669억2300만원으로 전년인 2017년 7336억6500만원보다 약 6700억원 축소됐다. 이는 서초동 삼성물산 사옥 매각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지난해말 삼성물산이 올린 투자부동산의 임대수익은 325억4500만원으로 전년인 2017년 말 385억5500만원과 비교하면 60억원 가량 줄었다. 그럼에도 삼성물산은 매년 수백억원대 임대수익률을 올리고 잇는 셈이다.
시공능력평가 2위인 현대건설 역시 지난해말 투자부동산의 임대수익은 120억3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인 2017년 163억7400만원보다는 줄었지만 연간 100억원이상의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의 투자부동산의 규모는 공정가치로 따지면 4433억3300만원으로 1년 전인 2017년 4985억9000만원보다 축소됐고, 이에 따른 임대수익도 낮아졌다.
대림산업은 시공능력평가 3위로 6640억8700만원 투자부동산(공정가치)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말 99억원대의 임대수익이 발생했다. 다만 45억원에 이르는 운영비용을 빼면 53억원대의 임대수익을 올렸다.
대림산업은 지난 2017년 5588억원이던 투자부동산의 규모를 1년새 1100억원 가까이 늘렸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말 기준 2445억2212만원 규모의 투자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7년 말 2812억4596만원보다 367억원 정도 줄어든 것이다.
이 가운데 임대가 가능한 부동산은 2285억9400만원 정도로, 2017년 2570억6400만원보다 줄었다. 대우건설은 정확한 임대수익을 밝히고 있지만, 투자부동산 규모로 추산하면 최소 수십억원대의 임대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5위인 GS건설은 지난해말 기준 무려 9158억2792만원 규모의 투자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17년 12월말 8798억8868만원보다 3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임대수익이 운영비를 제외하면 마이너스를 찍고 있다는 점이다. GS건설이 지난해말 투자부동산으로 올리 임대수익은 76억6800만원으로, 1년전 66억1600만원보다 10억원이상이 늘었다.
투자부동산의 운영비용이 무려 114억2800만원으로 이를 제외하면 37억6000만원 가량 손해를 봤다. 손익은 2017년 51억3700만원보다 14억원 가량이 늘어난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주력 사업인 주택사업이 매년 경기 악화로 수익을 못내고 있어 최근 트렌드인 임대사업에 뛰는 건설사들이 꽤 늘고 있다”며 “다만 투자부동산은 투자를 목적이기 때문에 자금투입에 따라 리스크가 큰 편으로 투자부동산을 크게 늘리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여유 자금이 풍부하지 않은 건설사라면 무턱대고 부동산을 소유하기 보다는 개발사업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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