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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급한불 껐지만...올해 험로 예고


입력 2019.03.27 06:00 수정 2019.03.27 01:59        이홍석 기자

감사의견 '적정' 전환에도 불안감 여전...주가 하락

신뢰회복과 수익성 강화 두 마리 토끼 잡을지 주목

감사의견 '적정' 전환에도 불안감 여전...주가 하락
신뢰회복과 수익성 강화 두 마리 토끼 잡을지 주목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다시 받으면서 나흘만에 급한 불은 끄는 모양새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한 가운데 신뢰 회복과 수익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회사측은 보다 엄격한 회계 기준 적용과 함께 수익역량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지만 해법이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27일 아시아나항공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아시아나항공은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정정 감사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신용등급 하락과 차입금 상환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다소 사그러드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한정 의견을 ▲운용리스 항공기 정비 충당금 추가반영 ▲마일리지 충당금 추가반영 ▲관계사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을 통해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 외부감사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2018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한정'을 받으면서 재무상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나흘만인 26일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다시 받아내면서 일단 우려는 제거했다.

주력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모회사인 금호산업도 ‘한정’ 의견을 받으면서 위기감이 돌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그룹 차원에서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선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시장은 아직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은 상태다. 회사가 이 날 오전 정정된 감사보고서를 공시했지만 이 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98% 하락한 343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회사가 정정 감사보고서에서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282억원으로 수정하면서 이전 보고서 수치(887억원)보다 크게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1959억원에 달하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감사의견 ‘한정’으로 25일까지 주식거래를 정지시켰던 한국거래소도 회사가 정정 감사보고서로 ‘적정’ 의견을 받자 26일 주식거래를 재개시킨데 이어 27일 관리종목에서 해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파문을 계기로 회계기준을 보다 엄격히 적용해 신뢰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26일 자료를 통해 “주주 및 투자자 등 금융시장 관계자와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 드린다”며 “앞으로 엄격한 회계기준 적용으로 투자자와 금융기관 등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업에서의 수익역량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장거리 기단 확대와 수익성 높은 노선 개발 등에도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미주·베트남·중국 등에 A350 4대와 A321 NEO 2대 등 신규기재를 도입해 연료 효율성을 높여 지난해 항공유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던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지난 2월 신규로 취항을 허가받은 인천~몽골 울란바토르 노선 취항과 함께 중장거리 노선 개발을 통한 수익성 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울란바토르 노선은 성수기 탑승률이 90% 가까이 돼 황금노선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유럽·아프리카 등의 노선 증편과 부정기 신규노선 개발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유가 상승 등 외부 리스크를 차치하더라도 저비용항공사(LCC) 증가 등 업계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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