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원 전 행정관, 메리츠 임원 취업…퇴직 2개월 만에 윤리위 심사 통과
야당 "'금융' 경력 전무 청와대 전 행정관,수 억 연봉받고 취업" 강력 비판
금융 관련 경력이 없는 청와대 행정관이 최근 민간 금융회사 임원으로 영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야당이 "청와대의 자기 식구 챙겨주기가 도를 넘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최근 한 전 행정관을 브랜드전략본부장(상무)으로 임명했다. SBS 기자로 재직하던 한 상무는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전 행정관은 메리츠금융지주·종금증권·화재해상보험 등 3개사에서 상무급인 브랜드전략본부장으로 재직하게 됐으며, 임기는 오는 2022년 2월 말까지 3년간이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지주사와 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 등 그룹 차원의 브랜드 전략 및 언론 홍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직책을 신설했다"며 "한 상무를 적임자로 판단해 영입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공직자윤리법 상 4급 이상 공직자가 자본금 10억원,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기업에 취업하려면 공직자윤리위 심사를 받도록 되어 있으나 한씨는 이 심사 역시 통과했다. 공직자윤리위 '취업심사 결과’를 보면 그는 지난 1월 퇴직했고, 3월부터 메리츠금융지주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와 관련해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경력이 전혀 없는 청와대 전 행정관이 수억 연봉을 보장받고 성공한 취업에 공정과 정의는 보이지 않는다. 이게 나라다운 나라냐”며, “청와대의 자기 식구 챙겨주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정부여당 인사 꽂아주는 작태에 할말을 잃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