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휴식기 앞둔 ‘빅6’ 각자의 속사정
주중 챔스, 주말에는 FA컵 일정
토트넘 홀로 3월 내내 휴식기 돌입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3주간의 휴식기에 돌입, 잠시 숨을 고른다.
30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선두 경쟁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24승 2무 4패(승점 74)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리버풀(22승 7무 1패, 승점 73)이 바짝 뒤쫓고 있다. 두 팀은 이번 30라운드에서도 나란히 승점 3을 적립했다.
선두 싸움 못지않게 흥미로운 곳이 바로 4위 경쟁이다. 프리미어리그는 4위까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끝까지 승점 관리에 소홀할 수 없다.
현재 3위는 토트넘(승점 61)이지만 최근 5경기 1승 1무 3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개인 성적만 좋은 해리 케인의 복귀가 팀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토트넘의 승점 쌓기가 정체되면서 나머지 3팀이 거센 추격을 벌이고 있다. 아스날(승점 60)은 이번 30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꺾고 4위 자리를 다시 찾는데 성공했다.
맨유(승점 58)는 솔샤르 감독 대행 부임 후 리그서 첫 패를 당했지만 아직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 울버햄튼전에서 에덴 아자르의 동점골로 간신히 승점 1을 챙긴 첼시(승점 57)도 무시할 수 없다.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러 향후 결과에 따라 단번에 4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EPL의 31라운드는 3주 뒤인 3월말에 재개된다. 18일부터 시작되는 2주간의 국가대표 A매치 일정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휴식기를 일주일 남겨두고 ‘빅6’ 팀들의 일정은 여전히 분주하다.
먼저 FA컵에서 생존 중인 맨시티와 맨유는 각각 스완지 시티, 울버햄튼을 상대로 8강 원정을 떠난다. 남은 대회 중 트로피를 따낼 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회라 전력을 쏟아 붓기 모자람이 없다. 다만 맨시티의 경우 주중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러야 한다. 다행히 1차전 샬케04 원정 승리로 부담을 던 맨시티다.
맨시티를 추격 중인 리버풀은 ‘빅6’ 중 상황이 가장 좋지 않다. 주중에는 바이에른 뮌헨 원정을 치러야 하는데 앞선 홈 1차전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터라 득점에 대한 부담 가중이 상당하다. 뮌헨전이 끝나고 3일 뒤에는 풀럼과 리그 31라운드 경기를 치르고 쉬게 된다.
4위 아스날은 15일 열릴 스타드 렌을 홈으로 불러들여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을 펼친다. 원정 1차전서 1-3 충격패를 당한 까닭에 불리함을 안고 나서야 한다. 이 고비만 잘 넘긴다면 리그 일정이 가장 순탄하기 때문에 4위 이상의 순위를 노릴 수 있다.
토트넘은 무려 3주간의 휴식기를 맞이한다. FA컵에서 탈락했고, 챔피언스리그는 일찌감치 8강 티켓을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끌어올리는가가 포체티노 감독의 숙제로 남았다. 토트넘의 다음 일정은 31라운드 최대 빅매치인 리버풀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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