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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 첫발 떼는 서울 재건축 잇따라 등장…여전히 '산 넘어 산'


입력 2019.03.10 06:00 수정 2019.03.10 06:02        권이상 기자

방배삼호 안전진단 통과 계기로 목동신시가지, 올림픽선수촌 등 채비 나서

다만 추후 인허가 과정 많고, 주민들 갈등 해소 등 넘어야 할 산 산재

방배삼호 안전진단 통과 계기로 목동신시가지, 올림픽선수촌 등 채비 나서
다만 추후 인허가 과정 많고, 주민들 갈등 해소 등 넘어야 할 산 산재


최근 서울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재건축 사업의 첫 단추를 꿰고 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 ⓒ권이상 기자

재건축 연한(30년)을 일찌감치 넘은 서울 노후 아파트들이 잇따라 안전진단을 통과하거나 절차를 밟으며 재건축 사업의 첫 발을 떼고 있다.

최근 강남권 재건축 대장주인 서초동 방배삼호가 안전진단평가를 통과했고, 양천구 목동 일대 아파트와 송파구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등이 안전진단평가를 받기 위해 단단히 채비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안전진단 통과는 재건축 사업의 첫 신호탄을 쏟아 올리는 것으로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다만 지난해 강화된 안전진단 통과가 예전만큼 쉽지 않아 초반부터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고, 안전진단 통과 후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사업지연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10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재건축 사업의 첫 단추를 꿰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삼호아파트 1·2·3차는 건설기술연구원의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증 과정을 통과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3월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문턱을 높인 후 지난해 8월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기준인 ‘D등급’을 받은 바 있다.

이로써 방배삼호는 정부의 안전진단 기준 강화 후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첫 번째 서울 재건축 단지가 됐다.

1976년 준공된 방배삼호아파트는 1·2차 10개동과 3차 1개동, 상가 3개동을 합친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기존 804가구, 상가 130여 실 규모 총 11개동을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재건축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방배 삼호는 정비구역 지정 후 추진위원회 및 조합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신탁방식사업 도입 여부 등 주민들의 의견조율 등이 남아있다.

방배삼호 재건축이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하면서 그동안 안전진단 신청을 준비하는 단지들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재건축 연한을 채운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이하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들도 본격적인 재건축사업 추진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들 단지 중 5단지는 최근 안전진단 용역비용을 모금하고 있다.

총 2만5000여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인 신시가지아파트는 지난해 양천구청에서 수립한 '목동지구 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통합 개발된다.

하지만 서울시 검토와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교통영향평가 등 까다로운 절차가 많이 남아있어 지구단위계획안이 확정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지난 1월 송파구청에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한 상태다. 다만 송파구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춰 주민들과의 갈등이 일고 있다.

이 밖에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 등의 재건축 단지에서도 정밀안전진단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활동이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절차에서 안전진단은 가장 기본적인 요건을 만족시키는 조건으로 안전진단 통과만으로도 재건축 시동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추진위 구성과 조합 승인, 정비구역 지정, 시공사 선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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