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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산둥에 펠라이니? 경남엔 머치!


입력 2019.03.06 00:02 수정 2019.03.05 22:2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ACL 홈경기서 펠라이니에 밀리지 않아..‘EPL 더비’ 무승부

[경남 산둥]머치의 존재감은 펠라이니를 능가했다. ⓒ 연합뉴스

“펠라이니도 대단한 선수지만 우리에게는 조던 머치가 있다.”

경남FC 김종부 감독이 경기 전 했던 말이다. 김 감독 말대로 머치는 펠라이니에 밀리지 않았다.

경남은 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산둥(중국)과의 경기에서 2-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2 무승부에 만족했다.

도민구단으로서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경남은 홈팬들 앞에서 펠라이니 등 화려한 스타들을 보유한 산둥을 상대로 잘 싸웠다.

전반 21분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출신의 그라치아노 펠레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을 때만 해도 불안했지만 후반에는 오히려 산둥을 압도했다.

룩까지 투입한 후반에는 우주성(15분)-김승준(23분)의 골이 터지며 2-1 리드를 잡았다. 후반 32분 박스에서 환상적인 발놀림을 보여준 펠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박수를 받을만했다.

관심을 모았던 EPL 출신 스타들의 맞대결에서도 경남은 뒤지지 않았다. 경남은 시즌을 앞두고 카디프시티-크리스탈 팰리스 등에서 활약했던 머치를 영입했다. 머치는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에버턴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EPL에서 12시즌을 뛴 펠라이니가 경력에서는 앞섰지만, 창원종합운동장에서 머치는 결코 밀리지 않았다.

이영재와 호흡하며 중원을 지킨 머치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특유의 높이를 앞세운 펠라이니에 밀리는 듯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패스가 빛을 발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조율능력에서도 앞섰다.

수비에서도 투지를 보여주며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전후방에서 뿌려주는 머치의 패스가 살아나면서 경남의 공격도 활기를 띠었다. 심지어 펠라이니의 헤더까지 저지할 정도의 빠른 몸놀림으로 공중볼을 따냈다.

골은 없었지만 최악의 미세먼지 속에도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에게 펠라이니를 능가하는 존재감을 뽐낸 머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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