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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 깃도는 정유株 개화는 언제?


입력 2019.03.04 06:00 수정 2019.03.03 20:07        최이레 기자

정제 마진은 4주 연속 상승 中⋯시장 수급 상황도 반등 견인

원가 경쟁력 회복 통해 실적 개선 전망⋯국제 유가 훈풍 2020년부터 본격화

정제 마진은 4주 연속 상승 中⋯시장 수급 상황도 반등 견인
원가 경쟁력 회복 통해 실적 개선 전망⋯국제 유가 훈풍 2020년부터 본격화


우호적인 국제 유가 동향은 국내 정유 3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두바이유 하락세가 본격화 되는 2020년 정유 3사의 반등이 기대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 정제마진에 대한 원가 경쟁력 회복 전망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국내 정유 3사가 이를 통해 대폭적인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8일 전일 대비 변동 없이 1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연말 한 때 17만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를 고려했을 때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휘발유 마진이 부진하지만 등·경유 중심 마진 강세에 힘입은 결과"라며 "지난 15일 기준 주간 정제 마진은 배럴 당 3.3달러를 기록해 4주 연속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S-Oil과 GS는 28일 장에서 전일 대비 각각 1.96%, 0.92% 떨어진 10만원, 5만3600원을 기록하며 2월 장을 모두 마쳤다.

S-Oil의 경우 국내 증시 하락기에 접어든 10월에도 13만원까지 오르며 선전했지만 올해 1월 초 10만원 선을 내주며 9만원 대까지 후퇴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이후 1월 말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순매수세를 앞세워 10만원 고지를 회복한 뒤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큰 시황 속에서 이미 악재 대부분이 주가에 반영됐다"며 "올해 수요 회복의 가능성이 커 주가는 상당히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GS도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국내 증시 하락 조정 구간을 피해가지 못했다. 연초 4만8000원 대까지 떨어지기는 했지만 빠른 시간 내 5만원 선을 되찾아 오며 견조함을 과시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제마진의 경우 오는 2~3월 미국이 정기보수에 돌입해 휘발유 마진이 단기 반등할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중국의 수출 급증 영향으로 단기 급락한 등·경유 마진은 국제 유가 시장의 타이트한 수급으로 인해 반등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가 역시 반등 추세에 있기 때문에 이번 1분기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은 4481억원을 기록해 큰 폭의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정유 산업을 대표하는 3사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호적인 국제 유가 동향도 이들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이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6.5배로 GS나 S-Oil에 비해 다소 높다. 하지만 17조원에 달하는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예상 주가수익비율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유가 하락의 수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20년 예상 주가수익비율은 4.7배로 현재 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SK이노베이션의 한 주당 가치는 더욱 저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S-Oil의 미래 투자지표도 SK이노베이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역시 가장 크게 부각되는 부분은 주가수익비율로 지난해 예상 수치는 34.9배다. 그러나 이 수치도 올해 6.3배까지 떨어지며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2020년에는 4.6배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여 저평가 매력이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2016년과 2017년 한 주당 1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던 주당순이익의 경우 지난해에는 3000원의 수익도 올리지 못할 것으로 조사됐지만 올해 1만5000원 선을 회복한 뒤 2020년에는 2만원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GS의 가장 눈에 띄는 지표는 주당순이익이다. 지난해 1만원 선 밑으로 떨어진 주당순이익은 올해 1만3000원 고지를 넘어 내년 1만8000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주가수익비율도 완만하게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7배를 가리키고 있는 주가수익비율은 올해 3.9배까지 물러난 뒤 2020년에는 2.9배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상반기 두바이유와 WTI의 격차는 배럴 당 5달러 이상으로 벌어질 것"이라며 "이는 아시아 정제마진 관점에서 1년 후 현재 대비 배럴 당 15달러 이상의 원가 경쟁력 회복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그는 "10년 만에 돌아온 원가 경쟁력은 국내 정유사의 대폭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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