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과의 단일화 카드 꺼내든 洪
"중도사퇴? 누구든 좋으니 한 사람만
주호영과는 때가 되면 하나가 될 것"
오세훈과의 단일화 카드 꺼내든 洪
"중도사퇴? 누구든 좋으니 한 사람만
주호영과는 때가 되면 하나가 될 것"
"오세훈은 안 된다'는 말은 한 번도 한 적 없다. '탄핵 총리'(황교안)를 막을 수만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홍준표 전 대표는 7일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가진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단일화를 위해 후보직에서 중도 사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홍 전 대표가 지난달 30일 출마 회견에서 "'홍준표가 옳았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인 만큼 사퇴 카드까지 거론한 것은 의외의 모습이었다.
전날 오 전 시장과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홍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탄핵 총리가 당을 맡는 건 불가하다. 탄핵 총리의 탄생을 막으려면 오 전 시장과 나 가운데 누구라도 좋으니 한 사람만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과거 한나라당에서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로 호흡을 맞췄던 주호영 의원과의 단일화 필요성도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어차피 생각이 같은데 경쟁할 필요가 있느냐"며 "굳이 단일화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때가 되면 하나가 되는 게 옳다"고 했다.
"지방선거, 누가 했어도 이길 수 없없다
'경제 폭망' 현실화…당에 돌아올 명분 有"
홍 전 대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입당 소식에 당권 재도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엔 쉬려고 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은 양해가 돼도 탄핵 총리가 당 대표 되는 걸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출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당 때 한번, 야당 때 한번 당 대표를 해본 내가 대표직에 욕심이 나서 당권 재도전에 나섰겠느냐"며 "문재인 정권이 이 시점에서 누가 당을 이끄는 걸 가장 겁낼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심(黨心)이 홍 전 대표와 오 전 시장 중 누구에게 기울어졌느냐'는 질문엔 "(후보) 등록 전까지 시간이 좀 지나봐야 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에서 사퇴한 지 7개월 만에 당권 재도전에 나선 홍 전 대표는 "(당에서) 내가 썼던 누명을 벗겨줘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지방선거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위장평화쇼'였다"며 "내가 아니라 누가 했더라도 이길 수 없는 선거였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홍준표가 옳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사퇴 당시 '연말이 되면 경제가 폭망하고, 김정은은 북핵을 폐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시 당 안에서도, 국민들도 악담이자 막말이라고 했는데 이제 내 말이 옳았다는 게 알려졌다. 그래서 내가 돌아올 명분이 있다"고 말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전당대회 일정이 겹친 데 대해선 "지난번(6.13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남북합작이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근거에 대해 묻자 "근거가 있다면 추정이라는 말을 쓰겠느냐"고 했다.
답답한 싸움꾼…"5시간 30분 단식, 코미디
판 뒤집을 수 있는 당권주자, 나 말고 없다"
'싸움꾼' 홍 전 대표는 현재 한국당 상황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그는 "5시간 30분 단식 같은 코미디를 하고 있다"며 "지금 여권이 총체적인 부패로 난국에 이르렀는데 한국당은 대처하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는 현장 투쟁 경험이 없다. 대여 투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하는데 당권주자 중 판을 뒤집을만한 역량과 배짱을 가진 사람이 과연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사람이 당권을 잡는 게 맞다. (당 대표가 되면) 나 원내대표와 협력해서 잘 투쟁할 수 있다고 본다"며 "나만큼 대여투쟁을 해본 사람이 있느냐. 그간의 정치 경력을 믿으라"며 자신했다.
자신의 사퇴 후 들어선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 대해선 "임시 체제"라고 못 박았다. 홍 전 대표는 "비대위는 당을 관리하는 역할이었던 만큼 경천동지할 개혁을 하길 기대하긴 어렵다"고 했다. 비대위 성과를 10점 만점으로 점수 매겨달라는 질문엔 "점수로 매기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권도전까지 속 시원히 밝혀
"2021년에는 黃·吳와 2차전"
홍 전 대표가 당권을 다시 거머쥔다면 '시즌1'과 어떠한 차별점을 보여줄까. 그는 "지난번엔 궤멸된 당을 재건하는 과정이었다면 이번엔 재건된 당을 도약시켜야 한다"며 "2기 홍준표 시대가 되면 이같은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간 계파 정치에 멍든 당에 대해선 "당내 화합은 결국 공천의 문제"라며 "(과거) 당 대표를 할 때 내게 극렬히 반대한 사람에게도 공천을 줬다. 이기는 공천을 하는 게 최상의 방법"이라고 했다.
대권 도전에 대해선 거침없이 속내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2021년 가을쯤 되면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과 2차전을 해야 할 것"이라며 차기 대선에 대해 말을 아끼는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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