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평화 파괴하는 암적 존재…남조선 반일기운 고조는 당연”
한일갈등 부추기기, 핵협상 우위선점 속내
“지역 평화 파괴하는 암적 존재…남조선 반일기운 고조는 당연”
한일갈등 부추기기, 핵협상 우위선점 속내
북한 신문이 일본 자위대 해상초계기의 우리 해군함을 향한 위협비행을 강하게 규탄했다.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은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계기로 북일관계 정상화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지만 북측은 적대적인 태도를 지속하는 모양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위협비행사건에 깔린 불순한 기도’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 해군함정에 일본해상 자위대의 순찰기가 바싹 접근하는 이례적인 사건이 일어났다”며 “남조선 전문가들은 아베 정권이 재무장과 헌법개정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보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고 평했다”고 했다.
신문은 이어 “남을 걸고들며 제 리속을 채우려는 체질화된 악습의 산물이자 갈수록 무분별해지는 령토팽창야망에 따른 고의적 도발책동이다”며 “조선반도의 평화분위기를 깨버리고 우리 민족에 대한 재침야망을 실현해보려는 범죄적흉계가 낱낱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항상 이웃이 잘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남을 해치는데 이골난 일본 반동들이야말로 북남 화해와 단합을 가로막으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암적 존재다”며 “남조선의 각계층 인민들이 치솟는 격분을 터치면서 반일기운을 계속 고조 시켜 나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28일 일본 의회에서 시정 연설을 통해 “북한과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를 지향하겠다”면서 북측에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북한 조선중앙TV는 아베 총리의 시정 연설 직후 “일본 반동들이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을 대상으로 감행한 반인륜적 범죄자료들을 보면서 놈들의 죄악을 반드시 결손하고 말겠다”고 비난하면서 제의를 뿌리쳤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하면서도 북측의 집요한 ‘일본 때리기’는 핵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인 속내가 깔렸다고 보고 있다. ‘민족공조’ 구호를 내세우고 반일 여론을 부추겨 한일 간 교류·협력을 위축되게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일 대북공조’ 및 ‘한미일 삼각동맹’에 균열이 커질수록 북한은 핵협상 국면에서 목소리를 높일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미국으로부터 ‘부분적 핵 보유 인정’ 등 낮은 수준의 핵협상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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