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성 53% 배우자 경제력 중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여성의 부정적 경제 여건 등 복합적 영향”
미혼 남성보다는 미혼 여성이 배우자를 고를 때 경제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44세 미혼남녀(남성 1140명, 여성 1324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미혼 인구의 결혼 관련 태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혼 여성의 92.7%가 소득·재산 등 배우자의 경제력이 중요한 요소라고 답한 반면, 미혼 남성은 53.0%가 배우자의 경제력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종·직위 등 직업(남성 49.9%, 여성 87.1%) 학력(남성 31.0%, 여성 55.0%) 등 경제력과 연관된 항목에서도 미혼 여성들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남성들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 미혼남성은 '반드시 해야 한다' 14.1%, '하는 편이 좋다' 36.4%,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 39.2%, '하지 않는 게 낫다' 6.6% 등으로 나타났다.
미혼 여성은 '반드시 해야 한다' 6.0%, '하는 편이 좋다' 22.8%,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 54.9%, '하지 않는 게 낫다' 14.3% 등의 분포를 보였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우리 사회가 전통적으로 결혼에서 남성의 경제력을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요소로 여기고 있다는 점을 보여 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청년 세대의 열악한 경제 상황, 특히 여성의 부정적 경제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