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뉴얼 시장 "기온이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
주지사 '재난지역' 선포…주민 외출 자제 당부
이매뉴얼 시장 "기온이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
주지사 '재난지역' 선포…주민 외출 자제 당부
미국 중서부 일리노이 주와 주내 최대도시인 시카고가 체감온도 영하 50도의 한파에 얼어붙었다.
현지 방송과 매체에 따르면, 오는 31일(한국시각) 시카고의 기온은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면서 1월 31일 기준으로는 기상관측 이래 최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미국 국립기상청 관계자들은 이날 시카고의 체감온도가 영하 40도에서 영하 50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 한파의 원인으로는 기후 변화가 지목됐다. 기후 변화로 북극해의 해빙이 녹으면서, 극 지방에 갇혀 있어야 할 차가운 기운이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를 습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브라이언 헐리 기상청 기상학자는 "미 중북부 대부분의 지역이 1994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일 것"이라며 "31일 최악의 북극 소용돌이가 일리노이와 위스콘신에서 미네소타·아이오와·다코다에 상륙해 내달 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파에 노출된 사람들은 불과 몇 분 안에 동상에 걸릴 수 있다"며, 기온이 가장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31일에 일체의 외출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일리노이 주는 재난지역을 선포했다.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한파는 주민들의 안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록적인 한파 예보에 셧다운에서 풀려난 정부 기관들과 학교·기업들이 문을 닫았다. 폭설이 쏟아지면서 미국의 허브 공항 중 한 곳인 시카고 국제공항에서는 400편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상 조건과 기온이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며, 다시 한 번 외출을 자제할 것을 시민들에게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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