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뜨거' 靑 6시간만에 해명 2시간 뒤 사과

김현철 경제보좌관 강연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 가라"

'5060세대 비하' 논란에 "그런 의도 아닌데"→"사과 드린다"

김현철 경제보좌관 강연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 가라"
'5060세대 비하' 논란에 "그런 의도 아닌데"→"사과 드린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겸 신남방정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5060세대·청년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자료사진)ⓒ데일리안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겸 신남방정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5060세대‧청년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청와대는 난데없는 '참모의 망언'에 발칵 뒤집혔다.

고용참사 책임은 없고..."댓글만 달지말고 나가라"

발단은 28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초청 조찬간담회' 발언에서 비롯됐다.

김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5060세대를 향해 "SNS에서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에서 기회를 찾으라"고 말했다. 그는 "조기 퇴직했다고 한국에서 할 일이 없다며 산에만 가고 있다"고도 했다.

청년층에게는 "여기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 조선' 이러면 안된다"면서 "아세안에서 기회를 찾으라. 여기(아세안 등)를 돌아보면 '해피 조선'"이라고 말했다.

김 보좌관은 또 "국문과 졸업하면 취직 안 되지 않느냐"며 "그런 학생들 왕창 뽑아서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에 한글 선생님으로 보내고 싶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자영업자들에게도 "한국은 자영업자가 힘들다고 한다. 왜 식당들이 아세안에 안 나가고 국내에서만 경쟁하려 하냐"라면서 "여기서 경쟁하는 것보다 아세안으로 가면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김 보좌관은 오후 3시 30분쯤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 젊은이들도 우리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자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며 "5060세대에 대해서도 무시하는 발언이 결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김 보좌관의 해명을 뒷받침하기 위해 '강연 전문'을 출입기자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6시간만에 해명 2시간 뒤 사과 "뻔뻔한 망언, 사퇴하라"

하지만 고용참사 수준의 일자리지표가 나타난 상황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경제정책을 책임진 청와대 핵심 참모가 무조건 해외로 나가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대책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야당은 일제히 논평을 내고 "무책임하고 뻔뻔한 내용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김현철은 망언에 책임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했다. 바른미래당은 "(박근혜정부의) '중동 가라'의 2탄인가. 도대체 전 정권과 다른 게 무엇인지 묻고 싶다. 눈에 뵈는 게 없는 정부"라고 비난했다.

논란의 불길이 확산되자 김 보좌관은 오후 5시 50분쯤 다시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신남방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표현으로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쳤다"며 "저의 발언으로 인해 마음이 상하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