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위협할 카타르 '3A' 삼각 편대
알모예즈 알리-아크람 아피프-하산 알 하이도스
카타르가 '우승 후보' 한국과 대결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서 카타르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을 치른다.
59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로 카타르(93위)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다. 하지만 중원의 핵심 자원인 기성용(뉴캐슬)을 비롯해 이재성(홀슈타인 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주전급들이 부상으로 빠져있다.
반면 카타르는 16강에서 정규시간 90분 만에 이라크를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역대 전적에서 5승 2무 2패로 한국이 앞서지만 가장 최근 대결이었던 2017년 6월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 경기에서는 2-3으로 패하기도 했다.
카타르의 펠릭스 산체스 감독은 "한국은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지만 선수들은 자신감이 있다. 우리의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산체스 감독 말대로 카타르에는 능력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침대 축구? 화끈한 공격력 보여준 카타르
‘침대 축구’의 대명사였던 카타르. 이번 대회에서는 다르다. 4경기에서 11골을 터뜨렸다. 넣고 잠그는 게 아니라 두드리고 또 두드린 결과다.
꾸준한 투자의 결실이다. 2017년부터 카타르는 스페인 출신 펠릭스 산체스 감독 지휘 아래 3년 후로 예정된 자국 월드컵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그 결과 공격진이 달라졌다. 슈틸리케 감독이 절실히 원했던 소리아는 은퇴했지만, 알모예즈 알리와 아크람 아피프, 알 하이도스로 이어지는 이른바 '3A' 삼각편대의 위력은 가히 ‘2019 아시안컵’ 최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7골 터뜨린 알리
아프리카 태생이지만 카타르로 귀화하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우뚝 섰다.
아프리카 출신 선수답게 기본적으로 빠르다. 전방에서의 빠른 움직임을 무기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움직임이 위협적이다. 23세 이하 AFC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골맛을 보며 새로운 킬러 탄생을 예고했다. 4경기에서 7골을 넣은 알리는 이동국이 보유한 아시안컵 최다골(6골) 기록도 갈아치웠다.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적극적인 대인 방어로 맞서자 침묵했다. 16강 이라크와의 맞대결이 대표적인 예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알리는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이는 무득점으로 이어졌고, 카타르 또한 예선 보다 떨어진 공격력으로 1골만 넣고 이겼다.
아피프 - 알 하이도스도 요주의 인물
알리뿐 아니라 아피프와 알 하이도스도 경계해야 한다.
아피프는 카타르 자국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일찌감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에 진출해 비야레알에 몸담았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 스포르팅 히혼으로 임대 됐지만, 벨기에 유펜을 거쳐 알 사드에서 뛰며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알 사드에서는 17경기에서 14골을 터뜨리며 무서운 득점력을 뽐냈다.
아피프는 2014년 카타르 19세 이하 대표팀을 시작으로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소화, 대표팀 내에서도 핵심 자원으로 우뚝 섰다. 2017년 6월 열린 슈틸리케호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에서도 골맛을 보며 2-3 패배를 안겼다. 지난해 11월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알 하이도스는 경험이 풍부하다. 카타르 대표팀 내에서 유일하게 센츄리 클럽에 가입한 선수다. 대표팀과의 악연도 상당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알 하이도스는 수원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는 페널티킥 동점골, 2017년 6월 카타르에서 열린 홈경기에서는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뜨리며 슈틸리케호에 패배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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