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 "지난해 LCD 출하량, 10.6% 증가...TV·모니터 견인"
가격 급락과 중국발 공급과잉 우려에도 늘어
지난해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출하량이 전년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급락과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우려에도 전 세계 출하량은 2018년 다시 한번 증가했다.
2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TFT-LCD 패널의 출하면적은 1억9790만㎡로 전년 대비 10.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수 기준으로도 7억5580만장으로 전년도(7억350만장) 대비 7.4%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TV와 모니터 패널 부문이 견인했다. 면적 기준으로 TV 패널은 전년 대비 10.9%, 모니터 패널은 11.5% 출하량이 늘어났다.
65인치 및 7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의 가격 경쟁 심화의 불을 지핀 것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지난해 10.5세대 공장(B9)에서 대량 생산을 시작하면서부터다.
로빈 우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BOE가 10.5세대 라인을 가동하면서 패널업체들은 공급능력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가격 책정에 있어 보다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65인치 이상 대형 패널이 그보다 작은 패널 대비 여전히 수익성이 높다"고 말했다.
게임 PC와 전문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모니터의 수요 증가는 프리미엄 대형 패널의 출하량 상승으로 이어졌다. 우 수석연구원은 "패널업체 일부는 TV 패널의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기존의 TV 패널 캐파를 모니터 패널에 할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업용·자동차용 및 산업용 디스플레이 등이 포함된 기타 항목 패널 출하량은 면적 기준 17.5%, 대수 기준 28.6% 증가하면서 애플리케이션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우 수석연구원은 "패널업체들은 이 디스플레이 패널을 TV, 모니터 및 노트북 PC용 패널 등 주요 제품의 급격한 가격 인하로 인한 손해를 만회할 수 있는 일종의 효자상품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체별로 보면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면적 기준으로 21%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수성한 가운데 BOE(17%)와 삼성디스플레이(16%)가 그 뒤를 따랐다. 대수 기준으로는 BOE가 23%로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으며 LG디스플레이(20%)와 이노룩스(17%)가 각각 2·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대형 TFT-LCD 패널 출하량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수 기준 출하량 전망 수치를 보면 모니터 패널은 5.3%, 노트북 PC 패널은 6.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TV 패널의 출하량은 2.6%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패널 제조업체들이 앞으로도 모니터와 노트북 PC 패널 사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한편 IHS마킷은 올해 차이나스타(ChinaStar)의 T6 라인, BOE의 두번째 10.5세대 생산라인, 폭스콘·샤프의 광저우 생산설비 등 3개의 신규 10.5세대 생산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 수석연구원은 "이들 생산 시설은 모두 TV용 패널 제조를 담당해 향후 TV용 패널 공급량을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보여 관련 사업은 계속 어려울 전망"이라며 "지난해 모니터·노트북 PC 패널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보였던 패널 제조업체들이 IT패널 사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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