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체험'에 감성 더하는 패션·뷰티매장…"인증샷 찍으러 오세요"


입력 2019.01.14 16:02 수정 2019.01.14 16:04        손현진 기자

진화하는 '체험형 매장'…고객 감성 자극하는 공간으로 탈바꿈

브랜드 콘셉 강조하는 공간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패션·뷰티업계

뷰티·패션 매장들이 차별화된 감성을 선사하는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복합 공간으로 리뉴얼한 바닐라코 매장. ⓒ바닐라코

최근 특색 있는 공간에서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뷰티·패션 매장들이 차별화된 감성을 선사하는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기존의 체험형 매장은 신제품을 직접 써보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포토존이나 휴식공간 등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콘텐츠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H&B스토어 올리브영의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Z세대'들 사이에서는 최근 스스로 SNS 영향력을 높이는 '셀플루언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셀플루언서는 셀프(Self·자신)와 인플루언서(Influencer·온라인 마케팅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가 결합된 신조어로, 인플루언서처럼 자신의 추천이 곧 트렌드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패션 및 뷰티업계에서는 고객들의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셀플루언서의 취향을 저격하는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이 SNS에 올리는 인증샷은 브랜드 충성 고객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다. 이에 따른 마케팅 효과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게 업계 측의 시각이다.

바닐라코는 최근 소비자 트렌드가 '소유'에서 '체험'으로 변하고 있는 데 맞춰 주요 매장을 복합 공간으로 리뉴얼했다. 특히 SNS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찍을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공간을 조성했다. 새로 바뀐 매장은 자유롭게 화장품을 써 볼 수 있는 '셀프바'를 만들어 고객들이 제품 특성과 콘셉트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찍는 '셀피'의 뒷배경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포토존을 구성했다.

바닐라코 대구 동성로점에는 은은한 보랏빛 조명으로 분위기를 낸 미러룸과, 바닐라코 베스트셀러 제품인 '클린 잇 제로'로 둘러싸인 그네 모양의 포토존이 마련됐다. 홍대스타점은 연보라색 바탕의 인테리어에 아기자기한 소품을 배치해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띠어리 한남 플래그십 매장 루프탑 전경. ⓒ삼성물산패션부문

패션업계에서는 브랜드 콘셉트에 맞는 매장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오픈한 4층 규모의 띠어리 한남동 매장은 패션과 음악, 카페를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2~3층은 10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구성해 재즈·클래식 음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도록 했고, 4층에선 팝업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띠어리', '#띠어리한남' 등의 해시태그(#)가 달린 매장 방문 인증샷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캐주얼 브랜드 라코스테는 국내 플래그십 스토어인 가로수길점을 '르클럽' 콘셉트로 리뉴얼 오픈했다. 이 매장은 테니스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지하 1층 쇼룸에는 스페셜 콜렉션 소개를 비롯해 브랜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디스플레이, 폴로 이니셜 자수 서비스룸, 테니스 라커룸을 구현해 놓은 휴식 공간 등이 있다.

LF는 서울 명동의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 H'에서 매월 북콘서트를 연다. 이달 21일과 23일 열리는 북콘서트에는 각각 시인 이병률과 작가 이슬아를 초청했다.

헤지스는 지난해 11월 단순한 매장의 개념을 넘어 브랜드의 콘셉트를 오감으로 체험하는 공간인 스페이스 H를 열었다. 1층에는 카페꼼마와 협업해 클래식한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책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고, 매월 1회씩 저명한 작가들을 초청해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상균 LF 신사부문장 전무는 "뉴욕 맨해튼의 폴로랄프로렌, 파리 샹젤리제의 라코스테 플래그십 스토어처럼 스페이스 H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헤지스의 상징적 메카이자 아시아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헤지스의 정체성이 살아 숨쉬는 공간을 통해 차별화된 감성과 가치를 전하고, 더 나아가 헤지스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주제로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교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손현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