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활기 찾는 펫보험 시장, 넘어야 할 산 수두룩


입력 2019.01.06 06:00 수정 2019.01.06 08:29        부광우 기자

최근 반려동물 보험 신상품 출시 잇따라

과거 실패 기억 여전…지속 성장 과제는

최근 반려동물 보험 신상품 출시 잇따라
과거 실패 기억 여전…지속 성장 과제는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이른바 펫보험으로 불리는 반려동물 보험 신상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펫보험이 지속적인 성장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이른바 펫보험으로 불리는 반려동물 보험 신상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에 이미 펫보험에서 쓴맛을 본 기억이 있는 손보사들로서는 좀 더 공격적인 행보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고 있다. 하지만 펫보험이 지속적인 성장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반려동물의 질병이나 상해로 인해 들어가는 비용을 지원해주는 펫보험 출시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펫보험에 가입하면 반려동물의 수술이나 입원은 물론 통원 치료비까지 보장받을 수 있고, 자신의 반려동물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혀 배상 책임이 발생했을 때 비용을 보전 받을 수도 있다.

손보업계 선두 보험사인 삼성화재는 반려견의 입·통원의료비, 수술비, 배상책임, 사망위로금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애니펫을 선보였다. 종합 플랜 안심형의 경우 입·통원의료비 1500만원과 수술비 300만원, 슬관절 수술 100만원 등 연간 총 의료비 보상한도가 최대 1900만원에 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DB손해보험도 보장범위와 보장기간을 늘린 아이러브펫보험을 내놨다. 면책질병이었던 슬관절과 피부질환보장 특약을 추가했다. 3년 간 동일한 보험료를 납입하는 3년 갱신형 상품으로, 반려견이 아프거나 나이가 들어도 연령이 20세일 때까지 계약이 자동 갱신된다. 반려견의 상해나 질병에 대한 실손보상 비율은 본인 부담금액의 70% 또는 50%로 선택 가능하며, 반려견 사망시 장례지원비 30만원을 지급한다.

메리츠화재는 반려견의 실질적 의료비를 평생 보장하는 장기 펫보험 (무)펫퍼민트 Puppy&Dog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3년 단위 갱신을 통해 보험료 인상과 인수거절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고 미등록견의 가입을 허용해 눈길을 끌었다. 슬개골 탈구는 물론 피부와 구강질환을 기본 보장한다. 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을 도입해 약 1600여 개의 제휴 동물병원에서 치료할 경우 복잡한 절차 없이 보험금이 자동 청구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롯데손해보험은 반려견뿐 아니라 반려묘까지 가입이 가능한 롯데마이펫보험을 개정 출시했다. 이 상품은 진료비와 함께 장례비, 배상책임까지 보장한다. 반려동물 사망 시 가입금액을 지급하며 배상책임손해 담보 신설을 통해 가입 반려동물이 타인의 신체나 타인소유 반려동물에 손해를 입힌 경우 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보장한다.

이처럼 새로운 펫보험이 줄지어 등장하면서 이제 관심은 이에 대한 소비자들이 반응에 쏠리고 있다. 특히 10여년 전 펫보험에서 고배를 마셔야했던 기억을 지닌 손보사들로서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국내 보험사들이 펫보험이 처음 선을 보인 것은 2007년 말의 일이다. 2008년 반려동물 등록제가 도입되면서 펫보험이 활성화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등록률이 생각보다 저조했고 실적도 신통치 않아 소비자와 보험사에게 모두 인기가 없었다. 이에 지난해까지 보험사들이 보유한 펫보험 계약 건수는 2638건에 그쳤다. 반려동물의 수가 1000만마리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0.2%대에 불과한 가입률이다.

향후 펫보험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한 현실이다. 특히 판매채널 확대와 소비자 인식 변화 및 보장에 대한 투명성 제고, 기술 및 효율성 향상, 다른 금융권과의 제휴, 보장대상 범위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손민숙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펫보험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보험사들이 수의사와 동물보호소, 단체들과 협력해 소비자와의 접촉 경로를 늘려야 한다"며 "애완동물 의료비용 증가에 따른 재정 계획 수립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와 동시에 보험사는 인수심사를 통해 적정한 가격과 다양한 보상범위 옵션을 제공, 소비자의 신뢰와 보상에 대한 투명성을 제고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활용해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로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고 보험료를 낮추기 위한 다른 금융업계와의 제휴가 필요하다"며 "아울러 현재 펫보험의 가입 대상은 개와 고양이로 한정돼 있는 만큼 보장 대상 범위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고, 애완동물의 종별로 의료비용이 상이하므로 적절한 가격 책정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