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황금돼지' 상품화 활발…부와 복 상징성 가미
'부와 복' 상징하는 돼지 상품 봇물…불경기 소비심리 자극
'황금 돼지의 해'로 불리는 기해(己亥)년을 맞아 트렌드에 밝은 패션과 뷰티 분야에서 관련 상품화가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부(富)와 복(福)을 불러온다는 돼지의 상징성을 부각해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여내겠다는 각오다.
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너웨어 전문 BYC는 최근 돼지를 모티브로 한 남성용 레드 박서 2종을 선보였다. 신제품은 돼지 패턴 박서 1종과 돼지 저(猪) 원포인트 박서 1종이다. 돼지 패턴 박서에는 붉은색 바탕에 돼지 문양이 패턴으로 들어갔고, 돼지 저(猪) 원포인트 박서에는 한자 '돼지 저(猪)'가 포인트로 들어갔다.
BYC 관계자는 "황금돼지의 해를 기념해 부와 복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이번 신제품을 준비했다"며 "돼지 디자인이 들어간 레드 박서 제품으로 행운 가득한 2019년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스와치'는 매년 그 해를 상징하는 동물을 모티브로 12간지 콜렉션을 제작한다. 올해는 12간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젬 오브 뉴 이어(GEM OF NEW YEAR)' 콜렉션을 선보였다. 금색과 붉은색 패턴의 스트랩으로 돋보이는 다이얼과 깜찍한 돼지 모양의 패키징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상품과 마케팅 전략 등을 포함한 올해 아웃도어 시장 전망을 '골드 피그(GOLD PIG)'라는 키워드로 요약했다.
골드 피그는 ▲Great demand for hit item(히트상품의 스테디셀러화) ▲Opportunity for new market(영역 확대를 위한 새로운 기회 포착) ▲Listen to women(여성고객 마케팅 강화) ▲Deal with climate change(기후변화 대응 제품 출시) ▲Preference for limited edition(한정상품으로 구매욕 자극) ▲Interesting experience(이색 경험으로 미래고객 확보) ▲Green survival(친환경 캠페인 확대)를 의미한다.
상품 부문에서는 스테디셀러의 재출시와 아웃도어 상품의 영역 확장이 예상되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제품과 한정판 제품들이 전략적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마케팅 측면에서는 여성 고객, 체험 제공, 친환경에 중점을 둔 캠페인들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측됐다.
화장품업계에서도 돼지 관련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직접 디자인한 날개 달린 분홍색 돼지가 새겨진 '피그드림 에디션'을 출시했다. 2색 섀도와 블러셔로 구성된 '미니모어 팔레트'를 비롯해 핸드·바디크림, 립틴트 등이 구성됐다. 이와 함께 출시된 '피그드림 꿈 키트'는 저금통으로 쓸 수 있는 깜찍한 핑크빛 돼지 모양 케이스에 담겼다.
에이블씨엔씨는 '돼지코팩'으로 유명한 화장품 회사 미팩토리를 인수하고 새로운 성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2014년 설립된 미팩토리는 3단 돼지코팩이 인기를 끌며 이름을 알렸다. 에이블씨엔씨는 미팩토리의 화장품 브랜드들을 2022년까지 1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화장품 헤라는 '2019 골드 피그 콜렉션'을 지난달 한정 출시하고, 올해 행운을 가져다줄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붉은색과 금색을 활용해 찬란하고 밝은 새해의 느낌을 표현했으며, 날고 있는 황금 돼지 캐릭터를 제품 패키지에 담았다. 붉은색과 금색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색깔이기도 하다.
헤라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행운과 부가 가득한 황금 돼지 해를 기원하는 컬렉션으로, 행운 부적(Fortune Charm)으로서의 의미를 담아 소장 가치를 높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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