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 실패’ 뻔뻔했던 존 존스 챔프 등극
UFC 232에서 구스타프손 꺾고 라헤 챔프 등극
헤비급 챔피언 코미어를 향한 격한 도발 나서
금지약물 적발로 숱한 논란을 낳았던 존 존스가 UF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자리에 복귀했다.
존스는 3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더포럼에서 열린 UFC 232 알렉산더 구스타프손과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매치서 3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앞서 존스는 격투팬들의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당초 이번 대회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존스가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였고, 이에 네바다주 체육위원회가 대회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UFC 측은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대회 장소를 캘리포니아주 LA로 옮기는 초강수를 뒀다. 이를 두고 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 등 많은 파이터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고, 전 세계 격투팬들 역시 UFC의 무리한 처사에 십자포화를 가했다.
따라서 구스타프손에 의해 ‘정의구현’이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이었고, 존스는 공공의 적이 된 채 옥타곤 무대에 올라야 했다.
하지만 경기는 많은 격투팬들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존스의 압도적으로 긴 리치와 체력은 여전히 사기에 가까웠고 구스타프손은 이에 쩔쩔매야 했다.
2라운드 중반에는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서로 손을 맞대며 공격할 타이밍을 재는 사이, 구스타프손의 손이 존스의 눈을 찔렀다. ‘서밍’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했던 존스는 잠깐의 시간이 주어지자 회복했고 다시 공격에 나섰다.
승부는 3라운드에 갈렸다. 이미 2라운드 막판 왼쪽 다리에 이상 징후가 나타난 구스타프손은 3라운드 들어 스피드가 확연하게 줄어들었고 결국 존스의 테이크다운에 쓰러진 뒤 강력한 파운딩을 허용하며 레프리 스톱이 선언됐다.
존스의 챔피언 등극은 17개월 만이다. 2011년 UFC 128에서 마우리시오 쇼군을 상대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자리에 오른 존스는 이후 무적 행보를 걸었다. 이후 8차 방어까지 성공했던 존스는 약물 검출로 인해 타이틀이 박탈됐고 2016년 4월 UFC 197을 통해 잠정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7월 UFC 214에서 다니엘 코미어를 꺾으면서 정식 챔피언이 됐지만 또 다시 금지약물이 검출돼 지금껏 쌓았던 명예가 땅으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그럼에도 존스는 여전히 당당한 모습이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서 “자신을 챔피언이라 부르는 남자가 있다. 챔피언이라는 것을 증명해봐라. 여기 와서 벨트를 가져가길 바란다. 기다리겠다”고 큰 소리를 쳤다.
상대는 현재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다니엘 코미어다. 존스는 코미어와의 두 차례 맞대결서 모두 승리했지만 두 번 모두 경기 후 금지약물이 적발되는 망신을 겪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