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마트 거점 활용, 배송 서비스 확대…온라인 사업 강화와도 일맥상통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증가에 대응해 무인계산대, 전자가격표 도입 확대
기존 마트 거점 활용, 배송 서비스 확대…온라인 사업 강화와도 일맥상통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증가에 대응해 무인계산대, 전자가격표 도입 확대
올해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의 화두는 배송과 디지털화, 서비스 확대로 압축된다. 점차 확대되는 온라인 시장에 대응해 오프라인 유통이 갖고 있는 강점을 극대화하고, 최저임금 인상 및 규제 강화에 대응해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은 높일 수 있는 방안 모색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대형마트들은 배송 기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곳곳에 위치한 매장을 거점으로 활용해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는 온라인 사업 강화와도 맞닿아 있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함과 동시에 온라인 사업 전환에 대비해 전국 단위 물류 네트워크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쿠팡 등 온라인에 기반을 둔 업체들은 물류센터와 물류 네트워크에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이커머스의 당일배송, 새벽배송 서비스에 대응해 최근에는 3시간 배송서비스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몇 개의 거점 물류센터에서 각 가정까지 배송서비스를 실시하는 이커머스업체에 비해 대형마트들은 곳곳에 위치한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어 가능한 서비스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늘면서 무인 계산대와 전자가격표 등 디지털 기술 도입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이미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업계에서는 무인점포를 운영 중이며 외식 프랜차이즈와 대형마트에서는 무인 계산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대부분 유통업체들은 매대에 전자가격표를 도입해 직원들의 노동 강도는 낮추고 인건비는 줄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600~900만원 수준의 무인계산대 1대로 인건비 월 약 1000만원, 2~5억원가량 하는 전자가격표 도입을 통해 월 약 380만원 정도의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유입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4만개가 넘는 점포로 소비자들과 최접점에 위치해 있는 편의점의 경우 단순한 소매점의 기능에서 벗어나 은행, 세탁소, 택배 서비스 등 생활편의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은행과의 협력을 통한 ATM 서비스다. 현재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4대 편의점에 설치된 ATM 기기 수는 약 2만5000대로 전체 ATM 수 약 12만대 중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건비에 부담을 느낀 은행들이 지점을 줄이는 추세를 감안하면 편의점 ATM 비중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온라인 사업으로의 체질 개선 노력도 계속될 전망이다. 대형마트, 백화점에 이어 복합쇼핑몰까지 규제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성장세는 사실상 둔화됐다. 온라인 시장이 유일한 탈출구인 셈이다. 이에 롯데와 신세계 등 국내 대표 유통기업들은 올해를 온라인 사업 강화의 원년으로 삼아 대대적인 투자와 함께 체질 개선에 나선다.
롯데는 롯데쇼핑 내 각 계열사 온라인 부문을 통합해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조직하고 그룹 내 물류사를 합병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업계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롯데이커머스사업본부는 올 3월 롯데쇼핑 내 7개 계열사 앱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투게더 앱’을 오픈할 계획이다. 투게더 앱에서는 7개 앱 중 하나의 앱 로그인 시 추가 로그인 없이 다른 앱으로 이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어 1년 후인 2020년 3월에는 7개 앱을 아우르는 통합 '롯데 원 앱'(가칭)을 오픈, 모든 롯데 상품을 하나의 앱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통합 앱에 면세점은 제외될 전망이다.
신세계는 온라인 신설법인의 물류 및 배송 인프라와 상품 경쟁력, 정보기술(IT) 기술력 향상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3월 신세계와 이마트로부터 온라인 사업을 각각 물적 분할한 이커머스 통합법인 쓱닷컴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외부투자를 통해 1조원의 자금을 유치한 데 이어 온라인 사업을 지원할 수도권 물류센터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보정과 김포의 대규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NE.O)를 확대하고 전국에 위치한 이마트 P.P센터(피킹&패킹센터)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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