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 이어 OK도 퇴직연금 상품 본격 출시…금리 2.5~2.6% 수준
'170조 시장' 성장 가능성 기대 vs "일단 지켜봐야" 회의론도 대두
SBI 이어 OK도 퇴직연금 상품 본격 출시…금리 2.5~2.6% 수준
'170조 시장' 성장 가능성 기대 vs "일단 지켜봐야" 회의론도 대두
지난 달부터 퇴직연금 시장 진입이 가능해진 저축은행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전망을 놓고 저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대출 규제 등 업황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금융지주 및 대형사를 주축으로 시장 선점을 위한 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수익성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며 관망세를 유지하는 모습도 관측되고 있다.
2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말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금융회사 12곳을 통해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당국이 170조 규모에도 1%대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퇴직연금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부터 저축은행 예·적금을 은행 등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판매하는 상품에 포함시킨 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 SBI가 출시한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은 ‘퇴직연금 정기예금 DB형’, ‘퇴직연금 정기예금 DC형’, ‘퇴직연금 정기예금 IRP 개인형’, “퇴직연금 정기예금 IRP 기업형’ 등 4가지 상품으로 금리는 연 2.5% ~ 2.6% 수준이다. 일반 시중은행 퇴직연금 상품 금리가 평균 연 1% 후반~2%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다른 대형 저축은행 OK저축은행 역시 이달부터 퇴직연금 상품 판매를 본격 개시한 상태다. OK저축은행이 선보인 퇴직연금 상품 역시 확정기여형(DC) 2.5%, 확정급여형(DB) 2.6% 수준으로 SBI와 비슷한 금리 수준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보다 먼저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든 금융지주 계열사인 KB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 NH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 역시 A등급을 받아 여유있게 연금시장에 속속 진출해 있는 상태다. 해당 저축은행들은 모 회사의 비교적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확정급여형, 즉 DB형 퇴직연금 상품 편입까지 노릴 수 있다는 강점을 겨냥했다.
현재 퇴직연금을 운영 중인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와 각종 대출 규제로 영업환경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경쟁력을 가지고 만큼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장 진출을 통해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볼 수 있고 상품을 취급하는 시중은행들 입장에서도 "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퇴직연금 시장 진출에 따른 수익성 향상에 의구심을 표하며 일단 관망세를 유치하는 저축은행들도 적지 않다. 시중은행과 증권사로 채널을 확대하더라도 기존 사업자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신뢰도에서 뒤쳐지는 저축은행 상품 가입률 높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여기에 퇴직연금 판매를 위해 전제되는 신용등급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 경우 고객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도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퇴직연금시장 진출이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당장 고객들의 반응이나 시장 성장 가능성 등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그러나 운영 주체인 회사에서 절대적으로 안정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저축은행 정기예금을 포함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고객 스스로 운용상품을 선택하는 DC형도 저축은행에 대한 인식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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