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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대형사·상장 중견사 곳간 두둑…수주잔고 일제히 증가


입력 2018.11.29 06:00 수정 2018.11.29 06:09        권이상 기자

현대ENG, 포스코건설 등 수주잔고 증가, SK건설과 한화건설은 소폭 축소

아이에스동서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확대, 다만 재무안정성은 불안

현대ENG, 포스코건설 등 수주잔고 증가, SK건설과 한화건설은 소폭 축소
아이에스동서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확대, 다만 재무안정성은 불안


비상장 대형사와 상장 중견사들의 올 3분기까지 수주잔고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아파트 전경.(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설사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닥쳐올 경기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곳간을 두둑히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장 대형사에 비해 재무 리스크가 높은 비상장 대형사와 상장 중견사들의 수주잔고가 일제히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당장 내년부터 건설시장에 한파가 몰아쳐 물량난을 겪을 것이란 경고등이 울리고 있어 이를 대비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업계의 자체사업이 비중이 낮고 외부 프로젝트의 의존도가 높은 것은 풀어아할 숙제라며 정부는 이를 감안하고 택지공급 활성화, SOC 사업 증대 등으로 물고를 터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금융공시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비상장 대형사와 상장 중견사들의 올 3분기까지 수주잔고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 대형사는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5곳이다. 상장 중견사는 ▲태영건설 ▲한신공영 ▲두산건설 ▲계룡건설산업 ▲한라 ▲코오롱글로벌 ▲아이에스동서 7곳이다.

비상장 대형 5개사의 수주액은 모두 128조원으로 지난해 3분기 123조원에 비해 4.06% 늘어난 상태다.

수주잔고로 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올 3분기까지 수주잔액은 29조7065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 27조27억원에 비해 2조7000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포스코건설의 올 3분기 기준 수주잔액은 36조830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31조5050억원에서 5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이 밖에 롯데건설의 현재 수주잔고는 26조340억6453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26조2822억9527만원에서 소폭 증가한 상태다.

다만 SK건설과 한화건설은 지난해에 비해 수주잔고가 다소 감소했다. 이는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 해 재무구조의 건정성을 목표로 올해 선별수주에 나선 까닭이다.

SK건설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3분기 22조2557억600만원에서 올 3분기 20조4862억7900만원으로 감소했다.

한화건설의 올 3분기 15조5748억8400만원으로 지난해 16조5574억5300만원으로 규모가 줄었다.

반면 상장 중견 7개사의 총 수주액은 23조원에서 26조원으로 1년동안 무려 13.7% 증가했다. 물론 매출 규모는 5분의 1 수준이지만, 증가율로 따지면 비상장 대형사를 앞지른 셈이다.

중견사 가운데 수주액이 크게 늘어난 곳은 아이에스동서다. 이 회사의 경우 지난해보다 2.81배 증가하면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이에스동서의 올 3분기 수주잔액은 1조4975억5000만원인데, 이는 지난해 5327억4900만원에서 규모가 확대됐다.

코오롱글로벌 역시 지난해 3분기 3조3116억15만원이던 수주잔액이 올해 5조5679억8500만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전문가들은 올해 곳간을 두둑히 채운 건설사들은 내년 불황을 비교적 쉽게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수주 증가세 등 외형 면에서는 중견사가 선전을 하고 있지만, 재무 측면에서는 비상장 대형사들이 더 안정화됐다.

비상장 대형 5개사의 평균 유동비율은 137%로 지난해 3분기 127%에 비해 9.14%포인트 증가했으며 부채비율은 163%에서 151%로 11.2%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중견 7개사는 부채비율의 경우 0.57%포인트 증가하면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으나, 유동비율이 3.57%포인트 감소하면서 건전성이 낮아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형사들은 유동성 확보와 부채 감축에 초점을 두고 있는 반면 중견사들은 수주활동에만 집중하며 일부 건설사들은 재무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며 “그럼에도 대형사들은 오랜 기간동안 묵혀온 사업들이 여전히 존재해 지속적으로 사업 개척 이어나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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