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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들 전쟁터 된 지방 정비사업장…지역사들 '한숨'


입력 2018.11.28 06:00 수정 2018.11.28 06:14        권이상 기자

물량난에 대형사들 지방으로 원정 수주나서며 시장 혼탁

지역업체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 불구 조합들은 시큰둥

물량난에 대형사들 지방으로 원정 수주나서며 시장 혼탁
지역업체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 불구 조합들은 시큰둥


최근 대형사들이 물량난을 견디지 못해 지방 정비사업 시장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 사진은 부산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지방 정비사업 시장이 대형사들의 전쟁터가 되고 있다. 특히 분양시장이 양호한 지방광역시의 정비사업 물량을 따내기 위해 대형건설사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지역 건설사들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 건설사들은 대형사들 틈에서 지역사 용적률 인센티브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대형사의 브랜드 파워를 상대하기에는 무용지물이어서 이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

조합 역시 지역업체의 입찰참여를 독려하기 보다는 대형건설사들의 수주경쟁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조합원들은 용적률 인센티브로 일반분양 몇가구를 늘리는 것보다 대형사의 브랜드를 사용해 얻는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다하고 있다.

28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사들이 물량난을 견디지 못해 지방 정비사업 시장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

과거 지방 정비사업은 수익성이 낮아 대형사들이 관심을 크게 갖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실적을 채우기 위해 규모를 따지지 않고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대구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수성구에서 재개발 물량이 나오면서 대형사들이 대거 현장설명회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 만촌3동(수성32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에는 현재 GS건설과 한화건설이 참여해 수주전이 ‘2파전’으로 처러진다.

앞서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과 한화건설을 포함해 현대건설, 아이에스동서, 동원개발, 화성산업 등이 모습을 보였지만, 중견사들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GS건설과 한화건설 모두 대구 수성구에서 정비사업 실적이 없어 이번 입찰 참여는 예상밖의 일이다”며 “최근 수성구 분양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대형사들도 분양에 자신감을 갖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대구 남도·라일락·성남·황실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도 수주를 노리는 대형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현설 참여사 중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 대형건설사가 많고, 지역업체는 화성산업과 서한이 2곳이 관심을 가졌다.

지난 22일 입찰마감 결과 롯데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한신공영이 응찰했다. 최종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다음달 15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대형건설사 두 곳이 손을 잡은 만큼 롯데·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의 무난한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경남에서는 외동주공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중견사인 태영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이 벌이고 있다. 다음달 8일 총회에서 시공사가 결정될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역건설사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부산과 경남시, 대구시, 광주시 등이 지역사 참여를 유도시키기 위한 지역업체 참여 용적률 인센티브를 최대 20%까지 상향했지만, 별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조합들 입장에서는 일반분양이 늘어나면 그만큼 미분양에 대한 리스크도 커지고, 층고제한 등에 걸려 제대로 반영할 수 없어 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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