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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코스메슈티컬' 새 전략…고급화·카테고리 확대 박차


입력 2018.11.27 06:00 수정 2018.11.26 18:08        손현진 기자

코스메슈티컬 증가세…기존 '더마 화장품'과 차별화 고심

강점 분야 살려 '고급화' 시도…제품 개발 투자 확대

코스메슈티컬 증가세…기존 '더마 화장품'과 차별화 고심
강점 분야 살려 '고급화' 시도…제품 개발 투자 확대


국내 제약사들이 '코스메슈티컬(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신규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의 유아용 유기농 화장품 '리틀마마' 제품. ⓒ유한양행

국내 제약사들이 '코스메슈티컬(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신규 전략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고급 화장품을 론칭하는가 하면, 판매 카테고리를 늘려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7일 한국코스메슈티컬교육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현재 5000억원 안팎으로 연간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2020년에는 1조2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화장품에 주목하고 있는 제약사들은 뷰티 전문업체들의 '더마코스메틱'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일동제약의 프로바이오틱스 화장품 '퍼스트랩'은 작년 7월 론칭한 프로바이오틱 마스크팩을 1년 만에 700만 장 판매하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힘입어 세럼, 크림, 클렌징폼, 에센스, 아이크림 등 기초 화장품을 늘리며 브랜드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항노화 및 보습 기능의 '레스베라트롤 앰플'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항산화 물질의 일종인 '레스베라트롤'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일동제약 측은 "이번 신제품은 의약품·식품·화장품 원료 제조사로 유명한 네덜란드 DSM의 항노화 원료를 국내 독점 사용했다"며 "피부임상 연구센터에 의뢰해 피부 주름 및 탄력 개선과 보습, 항노화 등과 관련된 인체 적용 시험도 거쳤다"고 강조했다.

이동한 일동제약 상무는 "제약회사의 화장품은 미용뿐 아니라 기능성 등 '헬스'와 관련된 특성이 있다"며 "일동제약의 강점 분야인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히알루론산 등을 제품 속성에 담아 건강과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를 함께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의 '퍼스트랩' 레스베라트롤 앰플. ⓒ일동제약

코스메슈티컬의 고급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보유한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가 국내외에서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LG생활건강은 '후'와 '숨' 등 럭셔리 브랜드를 고가 라인 중심으로 강화하면서 글로벌 매출을 증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또한 설화수·헤라·프리메라 등 럭셔리 브랜드 전략에 방점을 두고 아시아 사업의 수익성을 높여 왔다.

동국제약은 '센텔리안24' 브랜드를 성공 가도에 올린 데 이어, 프리미엄 코스메슈티컬 '테라톡스'를 지난 4월 론칭하기도 했다. 이는 프랑스 더마코스메틱사 '익스펜스사이언스'와 협업한 브랜드로, 마라쿠자(패션프룻씨오일)를 주성분으로 한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화장품 사업 법인 유한필리아를 통해 유아용 유기농 화장품 '리틀마마'를 작년 말 출범하고 유통망을 넓히는 중이다. 이 회사는 자체 화장품과 시너지 효과를 낼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2015년 '코스온'에 15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달 약 250억원을 추가 투입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경쟁 구도에 있는 화장품 전문기업과 손을 잡고 차별화된 기능성 화장품 개발에 나선 곳도 있다.

JW신약은 지난 9월 애경산업과 화장품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JW신약이 독자 개발한 원료 'CTP-EGF(Epidermal Growth Factor)’를 공급하고, 애경산업은 이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과 판매를 맡는 게 주된 내용이다.

JW신약의 자회사인 JW크레아젠이 독자 개발한 'CTP 기술'은 세포막 투과성 물질이 세포길을 열어 의약품이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하는 약물전달 기술이다. 애경산업의 더마 브랜드 '더마에스떼'는 해당 기술을 적용한 미백·주름 개선 화장품 '프로틴톡세럼'을 최근 홈쇼핑 론칭했다.

백승호 JW신약 대표는 “대표적인 생활뷰티기업인 애경산업과 협업해 신개념 더마 화장품을 개발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 JW의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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