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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서 우리어선 조업중 북한군에 나포됐다가 풀려나


입력 2018.11.23 14:32 수정 2018.11.23 14:36        이소희 기자

해경 “우리해역서 조업 중 나포, 북한당국에 유감표명 및 재발방지 촉구할 것”

해경 “우리해역서 조업 중 나포, 북한당국에 유감표명 및 재발방지 촉구할 것”

동해에서 조업하던 우리 어선이 최근 조업 도중 북한군에게 나포됐다가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3일 북방 우리해역에서 조업 중이었던 우리어선 S호가 북한군에게 검색당하고 나포된 후 풀려났었다고 23일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9일 선장이 해경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해경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S호는 84톤 후포선적 근해 통발어선으로 지난 2일 오후 3시 10분께 홍게를 잡기 위해 경북 울진 후포항을 출항했으며 다음날인 3일 정오께 동해 북방 조업자제해역에 도착해 보름 전에 투망해 놓은 통발어구를 들어올리는 양망작업을 하던 중 발생했다.

같은 날 오후 5시 45분쯤 북한군 7~8명이 고무보트를 이용해 S호에 불법 승선한 후 통신기를 차단하고 “누가 여기서 작업하라고 했나”라며 선장을 제외한 선원 10명을 선실로 격리 조치했다.

이후 S호는 약 2시간가량 항해해 조업자제선을 넘어 북한 수역 쪽으로 약 8마일까지 이동하는 등 나포됐었고 이후 오후 7시 50분께 북한군 1명이 추가로 승선해 “남북관계가 화해관계이니 돌아가라”라고 말한 뒤 북한군은 모두 하선하고 조업지로 복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15일에도 또다시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다. 오후 10시 40분께 S호가 조업자제해역에서 조업 중 북한 경비정 1척이 접근 선회하면서 “선장 나가세요”라고 두 차례나 방송을 하는 상황이 발생해 S호는 조업을 중단하고 오후 11시 21분께 후포어업정보통신국에 관련 사실을 신고하고 다음날인 16일 오후 10시 40분께 후포항으로 돌아왔다.

S호 나포·복귀 시까지 이동 요도 ⓒ해경

S호 나포 시 함정·어업지도선 위치도 ⓒ해경

이에 해경은 선장과 선원의 진술, 통발어업의 특성, 어선에 설치된 GPS플로터(위성항법장치) 항적 등을 조사한 결과, 진술이 일치하고 15일 재차 북한군이 S호에게 퇴거를 요구한 점 등을 종합해 S호가 북한 측 수역이 아닌 우리 해역에서 조업하다 나포됐던 것으로 판단했다.

해경과 관계기관은 이 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북한 당국에 유감표명 및 재발방지를 촉구키로 했다. 또 사건 발생 이후 평상시 동해 북방해역에 경비함정 주 1회, 항공기 주 2회 순찰 중이었던 것에서 경비함정 1척을 전진 배치하고 항공순찰은 주 3회로 강화했다.

해양수산부도 조업자제해역에서 조업하는 어선 중 위성 위치발신장치를 장착한 경우에만 입어를 허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어업정보통신국을 통해 조업어선에 대해 월선‧나포 예방에 관한 방송을 매일 실시하고 특별 조업지도·교육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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