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건영 GS건설 시공사로 낙점하고 가속, 잠원훼미리 시공사 입찰 진행
송파구 성지, 대치동 선경3차도 리모델링 사업 위해 절차 밟고 있어
청담건영 GS건설 시공사로 낙점하고 가속, 잠원훼미리 시공사 입찰 진행
송파구 성지, 대치동 선경3차도 리모델링 사업 위해 절차 밟고 있어
재건축이 주를 이루던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 시장에 때아닌 리모델링 추진 바람이 불고 있다. 재건축이 규제에 발목을 잡히자 노후 아파트들이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강남권의 경우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수익이 크지 않아 꺼려했지만, 최근에는 노후된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데 입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미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으로는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단지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더욱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바람이 불자 최근 대형 건설사들 역시 관심이 높아지면서 리모델링 아파트에 프리미엄 브랜드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리모델링으로 재탄생한 아파트들이 수익성과 브랜드를 확보하면서 예전보다 시세 상승 등의 여력이 커졌다고 입을 모은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부분 기존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으로는 사업성이 낮다고 평가 받는 단지들이다.
실제 서울 강남구 청담건영 리모델링 조합은 지난달 2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임시총회 개최해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GS건설은 이곳에 특화설계 적용하기로 했다. GS건설이 제시한 특화설계는 ▲필로티 특화 ▲주차 특화 ▲외관 특화 ▲조경 특화 ▲단위세대 특화 ▲커뮤니티 특화 ▲시스템 특화 ▲조합원 특별제공 품목 등 9개 혁신특화를 적용해 청담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리모델링 최초로 아파트 최상층에 스카이브릿지를 적용해 한강조망권을 극대화 할 계획이다.
게다가 그동안 주차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주민들을 위해 총 329대(기존 209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 특화설계도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리모델링 공사비가 역대 최고로 높아 업계에서 과다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GS건설이 제안한 3.3㎡당 공사비는 686만9000원(특화공사비·제경비 포함)이다.
서초구 잠원훼미리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이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지난 1992년에 준공된 잠원훼미리는 총 288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기존 용적률은 274%이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 6개사가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입찰마감일은 내년 2월 25일이다.
현재 18층 높이여서 3개층까지 수직증축이 가능하며 일반분양 가구수도 30가구 넘게 가능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송파구 성지아파트도 리모델링 안전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해당 조합은 안전성 검토를 마치는대로 구청에 리모델링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298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기존 건물에 3층을 더 올려 일반분양 4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에 이주와 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강남구 대치동 선경3차도 수직증축으로 리모델링 사업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안정성 검토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일부 설계를 변경해 내년 상반기 리모델링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3월 내력벽 철거 안전 기준안 정밀검증 결과에 따라 리모델링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예측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재건축에서 리모델링으로 눈을 돌리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는데, 사실상 리모델링을 완공한 경험을 쌓은 건설사는 쌍용건설 등 소수에 불과하다”며 “기존 틀을 유지한채 공사를 진행하는 리모델링보다 건물을 모두 허물고 다시 짓는 재건축을 선호하지만, 정부가 재건축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앞으로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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