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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의 네이션스리그, 4강 이끈 숨은 보석은?


입력 2018.11.21 07:45 수정 2018.11.21 07:45        데일리안 스포츠 = 진지수 객원기자

네덜란드 신성 데 용 발굴 최대 수확

포르투갈도 호날두 없이 4강 진출 쾌거

이번 시즌 네이션스리그 최고의 별로 떠오른 데 용. ⓒ 게티이미지

이변의 연속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 독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가 나란히 A리그 조 최하위에 머물러 B리그로 강등된 가운데, 러시아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와 무적함대 스페인 또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전 이전 라운드까지 순항했던 월드컵 3위팀 벨기에의 경우 스위스를 상대로 2-0으로 앞서다가 2-5로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연이은 이변 속에 숨은 진주 찾기도 쏠쏠했다. 4강 진출팀 중 네덜란드와 잉글랜드 모두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고, 이탈리아를 꺾고 조 선두 자격으로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한 포르투갈 또한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없이 강한 팀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반면 독일은 러시아 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좋은 선수진을 갖추고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뢰브 감독 입지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전차군단이라는 호평과 함께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으로 꼽혔던 독일이지만 2018년 독일이 보여준 모습은 분명 기대 이하였다. 이외에도 폴란드와 아이슬란드 역시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며 B리그로 강등됐다.

그렇다면 이번 네이션스리그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다시금 알린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 프랭키 데 용(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

A리그 조추첨을 마쳤을 당시만 하더라도, 그룹1 최고 이슈는 러시아 월드컵과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와 독일의 자존심 맞대결이었다. 여기에 네덜란드는 최근 메이저대회에서의 연이은 부진 탓에 두 팀의 들러리가 될 가능성이 커 보였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실패했고 네덜란드만 웃었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예상을 깨고 2승 1무 1패라는 성적표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프랑스 대표팀의 무패 행진을 끊었고, 독일을 상대로는 무려 3-0으로 승리했다.

네덜란드가 잘 나간 이유는 단연 기대주들의 활약상 덕분이었다. 1999년생인 마티아스 데 리흐트느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고, 맨유 시절만 하도 계륵으로 불렸던 멤피스 데파이는 중앙으로 이동한 이후 폭발적인 모습으로 대표팀의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그리고 여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단연 데 용이다. 안정적인 골 키핑 그리고 탁월한 패스 능력이 돋보이는 데 용은 스네이더르 이후 명맥이 끊긴 네덜란드의 새로운 중원의 해결사로 우뚝 섰다.

게다가 나이도 어리다. 꾸준한 성장세가 보장된 만큼 일찌감치 빅클럽들도 데 용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린 나이답지 않은 넓은 시야와 중원에서부터 이어지는 빌드업 또한 일품이다.

성장세가 뚜렷한 마커스 래쉬포드. ⓒ 게티이미지

# 마커스 래쉬포드(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유에서의 래쉬포드는 분명 기회를 많이 받고는 있지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는다는 인상이 강했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달랐다. 자신의 가치를 뽐내기 시작한 래쉬포드는 이번 네이션스리그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젊고 빨라진 삼사자 군단의 핵심 자원 중 하나로 우뚝 서고 있다.

1-2로 패했지만 첫 경기 스페인전에서는 팀 동료 데 헤아를 상대로 선제 득점을 가동했고, 스페인과의 2차전에서도 그는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크로아티아와의 최종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좀 더 자유로운 움직임을 통해 잉글랜드 공격진에 힘을 실었고, 득점은 없었지만 번뜩이는 활약상을 앞세워 잉글랜드의 크로아티아전 2-1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 안드레 실바(포르투갈, 세비야)

밀란 시절만 하더라도 부진의 연속이었던 실바는 많고 많은 포르투갈 출신 기대주 중 한 명으로 전락할 것 같았지만, 세비야 임대 이적 후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했고 네이션스리그에서도 그는 이탈리아전 결승포는 물론 폴란드와의 맞대결에서 골 맛을 보며 포르투갈의 대회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호날두 없이 치른 경기였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페르난도 산투스 감독과의 합의 하 이번 네이션스리그 조별 일정을 모두 불참했다. 에이스가 없었지만, 새로운 에이스 실바가 등장한 포르투갈 대표팀이었다.


# 해리스 세페로비치 (스위스, 벤피카)

네이션스리그 최고 이변 중 하나였다. 누가 봐도 벨기에가 유리했다. 이른 시각 토르강 아자르가 연속골을 가동하며 벨기에가 2-0으로 앞서 갔다.

오직 승리만이 필요한 순간, 세레로비치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전반 26분 로드리게스의 페널티킥 만회골로 한 골 차로 벨기에 추격에 나선 스위스, 이후 전반 31분 세페로비치가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전반 44분에는 역전골을 가동했다.

순식간에 벨기에를 무너뜨린 스위스 대표팀의 세페로비치는 후반 39분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벨기에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이 골로 대회 5호골을 완성한 세페로비치는 A리그 조별 예선 득점 1위를 기록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진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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