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 받은 고부가선박…韓 조선사 웃는다
LNG·대형 컨선 중심 발주·투자 증가
일반 상선 보다 값비싸…'빅3' 수주 전력
LNG·대형 컨선 중심 발주·투자 증가
일반 상선 보다 값비싸…'빅3' 수주 전력
최근 글로벌 선박 발주가 고부가 선종인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어 국내 조선사들이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환경 규제와 선박 대형화 추세에 이 선종들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나면서 '빅3'를 중심으로 내년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20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계약된 글로벌 선박 중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비중이 최근 급격히 늘었다.
LNG운반선 계약은 410만DWT(재화중량톤수)로 지난해 130만DWT 보다 215% 급증했다. 전체 선종 중 가장 큰 폭이다. 지난달에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17만4000㎥ 규모의 LNG선을 각각 따냈다.
8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계약은 현재까지 960만DWT를 기록, 지난해 보다 50% 증가했다. 특히 지난 9월에만 현대상선이 1만5300~2만3000TEU급 대형선 20척을 발주하며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을 견인했다.
이들은 수익성 높은 고부가선으로 국내 '빅3'가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는 대표 선종이다. 17만4000㎥급 LNG선 한 척이 1억8000만달러로 가장 큰 사이즈인 18만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5000만달러) 보다 3배 이상 비싸다. 2만t급 컨테이너선(1억4700만달러) 역시 1억달러를 훌쩍 넘는다. 일반 선박 3척 보다 고부가선 1척이 수익면에서 효율적이다.
이렇다 보니, 수주잔고로는 중국이 한국을 앞서지만 금액으로 따지면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클락슨에 따르면 중국 1421척, 일본 530척, 한국 452척 순으로 중국이 한국 보다 3배 이상 많지만 수주금액은 577억달러, 564억달러, 244억달러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알짜 선박'에 경쟁력 있는 국내 조선사들은 내년에도 고부가선박 수주에 열을 올릴 전망이다. 실제 국내 조선사들은 전체 121척의 LNG선 계약 중 70%인 84척을 보유하고 있다. 8000TEU급 대형 컨선 비중은 전체의 45% 수준이며, 20만DWT급 초대형유조선은 68%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 고부가선박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조선사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LNG선 투자규모는 10월 현재 80억달러로 지난해 보다 176% 늘었고 8000TEU급 이상 대형 컨선도 66% 늘어난 73억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컨테이너선의 경우, 발주와 투자 증가로 모든 사이즈의 선가가 오르고 있다. 선박 가격 흐름을 나타내는 신조선가지수는 130포인트로 지난해 125포인트 보다 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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