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큰 실망을 안겨 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 사회드린다"
평화당, 사회적 공분 감안…솜방망이 처벌 시 역풍 우려
李 "큰 실망을 안겨 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 사회드린다"
평화당, 사회적 공분 감안…솜방망이 처벌 시 역풍 우려
민주평화당은 2일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이용주 의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논의할 방침이다. 음주운전 관련 법안인 이른바 '윤창호법'을 공동발의한 이 의원을 향한 사회적 공분이 높아지자 당에서도 처벌 수위를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 의원은 전날 사과문을 통해 "큰 실망을 안겨 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드린다"며 "음주운전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고,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으며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31일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강남구 청담공원 인근에서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9%로 면허 정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음주운전이 적발되기 약 일주일 전인 지난달 22일 그는 국회에 '음주운전 처벌 강화법안'의 공동발의자에 이름을 올려 이번 음주적발로 자신의 체면을 깎는 꼴이 됐다.
현직 의원의 음주운전 행위를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부산 해운대구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윤창호씨의 부친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의원에 대해 "음주운전의 폐해와 심각성을 분명히 인지했을 텐데 어이가 없다"며 크게 실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지난달 초 이 의원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총 16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 의원은 10여 채 상당이 임대사업을 위한 소형 원룸이라고 해명했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한 상태다.
평화당 내부에서는 그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놓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국민적으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솜방망이식 처벌로 어설프게 '자기사람 감싸기'를 시도했다가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처벌 수위가 예상보다 높아질 것을 우려해 조심스러운 변론을 펼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이 의원의 음주운전은 명백한 잘못이지만 금고형 수준의 처벌 등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원직 박탈에 대한 이야기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당 윤리위원회가 처벌 수위를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의원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뒤, 경찰서로 불러 자세한 음주운전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도로교통법 제148조의2에 따르면 혈중알코올농도가 0.05%이상 0.1% 미만(1회 위반시)이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6개월 이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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