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 서류조작, 벤투호 플랜 차질 빚나
병역특례 봉사 확인서 부풀려 논란
11월 A매치 대표팀 명단서 제외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장현수(FC 도쿄)가 병역특례 봉사 확인서를 부풀린 것이 확인돼 실망감을 안겨줬다.
앞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하태경 의원(바른미래당)은 장현수가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봉사활동 조작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23일 병무청 국정감사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은 장현수가 봉사활동과 관련된 국회 증빙 요구에 허위 조작 자료를 제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장현수는 2017년 12월부터 2개월간 모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훈련했다며 196시간의 봉사활동 증빙 서류를 제출했다. 하지만 폭설이 내린 날 깨끗한 운동장에서 훈련하는 사진을 제출하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장현수 측은 병무청에 제출한 자료에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가 다시 조작 사실을 시인했다.
장현수의 서류 조작으로 인해 국가대표 팀에도 불똥이 튀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국가대표 자격을 반납하겠다는 장현수의 요청에 따라 11월 대표팀 명단에서 그를 제외하기로 했다.
장현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의 핵심 자원이다. 한 때 대표팀 경기 때마다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선발 논란에 휩싸였던 장현수지만 벤투 감독 체제에서도 그에 대한 신임은 여전하다.
특히 벤투 감독은 “장현수는 평균수준을 상회하는 능력을 보유했다. 특별히 관심을 갖고 보호해줘야 한다. 우리 미래에 있어 도움이 될 선수”라며 향후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벤투 감독 체제에 돌입한 이후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대표팀은 내년 1월에 있을 아시안컵에서 5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그 때까지 조직력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은 사실상 11월 호주 원정 2연전이 마지막인데 수비진의 핵심 장현수가 빠진다면 전력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는 단순히 호주 원정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되는 대표팀 입장에서는 분명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여기에 11월 A매치는 토트넘과의 협약에 따라 주장 손흥민도 나설 수 없다. 공수의 핵심 선수가 아시안컵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A매치에 모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벤투 감독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손흥민과 장현수는 이제 10월 A매치 이후 무려 3개월 뒤에야 대표팀 동료들을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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